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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다목적 받침대?

by jebi1009 2019. 1. 11.

다리미판이 없어 아쉬운 대로 예전에 대충 만들었던 나무 탁자를 쓰고 있었다.

간청재 내려오면서 다리미질이 필요한 옷들은 거의 정리하고 왔기에 별 필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간간이 필요한 옷들이 아직 남아 있었고,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할 때는 반드시 다리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다리미판이 더욱 아쉬워졌다.

내가 아쉬운 대로 썼던 작은 탁자는 기타용 엠프를 올려 놓으려고 용가리가 만든 것인데

땔감용 피죽에서 괜찮은 녀석들로 골라 나무 껍질을 벗겨 만든 것이라 두껍고 무거웠다.

앉아서 다리미질을 하기에는 높이도 조금 높고 폭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다.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농한기(?)를 맞이해서 만들게 되었다.

넓은 상판이 없는 것이 문제인데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재단 목재를 주문했다.

반질반질하게 사포질로 마무리하고 오일을 발라 예뻐진 나무결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만들어진 나무 다리미판은 작은 책상이나 작업대 용도로 계속 쓰게 되니 방안에 항상 놓여 있게 되었다.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할 때도 작업대로 사용하고 작업하면서 바로 다리미질도 할 수 있고,

책을 읽기도 하고, 장시간 노트북을 이용할 때에는 올려 놓고 사용하기도 한다.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쭉 뻗고 책상을 몸 쪽으로 바짝 당길 수 있어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이용할 때는쿠션을 놓고 등을 기대고 앉으면 아주 편안하다.

아직 해 보지는 않았지만 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술도 먹을 수 있을 듯.....ㅎㅎ


새로운 받침대에 힘 입어 베개 커버도 완성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커버가 낡아서 찢어지기 시작하니 할 수 없이 만들게 되었다.

쿠션과 방석을 만들고 남은 천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지난번 광목으로 만든 것과 함께 두 개가 되었으니 삼베로 만든 여름 커버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교체하는데 여유가 생겼다.



짜투리 천으로 만들어서 색상 비율이 두 개가 조금 다르다. ㅋ





햇빛 아래서는 괜찮지만 형광등 아래서는 바느질하기가 점점 힘들다.

나도 이제 돋보기 끼고 바느질 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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