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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오늘은 2013/04/18 16:17

by jebi1009 2018. 12. 25.


       

  올해 꽃구경은 우리 아파트에서 만족해야겠다...

사철가 노랫가락이 자꾸 생각이 난다.
영화[천년학]의 일몰이 시작되는 바닷가에서 유봉이 부르는 사철가도 생각나고....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도 어떻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 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 보소
인간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년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여생전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이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를 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어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 투식허는 놈과 부모형제 불효하는 놈과
형제 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아서
한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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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ppy 2013/04/19 08:39

    국곡 투식허는 놈과 부모형제 불효하는 놈과
    형제 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아서
    한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이렇게 사는 세상이 오면 오죽 좋을까요? ^^

    • 제비 2013/04/19 18:15

      그런 세상 오면 제가 제일 먼저 저 세상으로 갈 것 같은데 어쩌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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