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좋은가, 싫은가, 두려운가...이런 종류의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딱히 제일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자유한국당이 제일 싫다.
지네보다도 싫다.
지리산으로 내려오면서 각종 벌레들과 조우하며 놀람과 두려움이 뒤섞여 진정되어가고 있지만 지네는 정말 싫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지네보다 더 싫다고,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뭐 구구절절 말하지는 않겠다.
그냥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왜 언론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곳이 없을까?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아무리 쌩양아치짓을 해도 깽판을 쳐도 낯짝에 철판을 깔고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그것을 조목조목 따지거나 이래서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잘못은 확실하게 자유한국당이 했는데 왜 대충 얼버무려 모두 잘못했다고 하는 것인가?
정치권이 다 같이 실망스럽고 잘못했다...이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멀쩡하게 길을 가다가 뺨을 맞았는데 둘이 싸움질을 했다....길거리에서 볼썽 사납게 굴었다...이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모두 잘못했다는 것은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만들어질 때가 생각난다.
난 그때 고등학생이었고 당시 4주를 샀다. 한 주에 5천원이었다.
지금 국민주식으로 방송국을 하나 만들면 그때보다 주식을 많이 살 수가 있을텐데....
그때보다 한 백 배는 살 수 있을텐데....
그렇게 방송국 하나 만들어서 사람들이 일상의 습관처럼 보게 되는 9시 뉴스는
'오늘 자유한국당이 완전 잘못했습니다.'이렇게 똑부러지게 말하는 앵커의 말로 시작되었으면 소원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