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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꽃가방 2013/04/25

by jebi1009 2018. 12. 25.







떠 놓고 보니 너무 촌스러움이....ㅎㅎ



갑자기 뜨개질이 하고 싶어 무작정 실을 사서 뜬 첫번째 물건이 담요.

레게풍으로 떠 봐야쥐..하고는 마구 실을 사서 사슬뜨기, 짭은뜨기..등의 학교 생활 길잡이로 어렴풋 생각나는 허접스러운 실력으로 그까이꺼..하면서 대충 떴다.

떴더니 중간에 멈추기도 그렇고 실은 자꾸자꾸 모자라고..대충 마무리 했더니 정사각형 담요가 되긴 됐지만

참 실용성이 없이 어정쩡한 크기의 별 활용도가 없이 되었다. 무릎담요라도 하라고 했더니 반응이..

지금은 그냥 쇼파 위에 걸쳐놨다 ㅠㅠ
그래서 방석을 떴다.
귀여운 겨울 방석들을 떴는데 겨울 실로 파스텔톤이 나오는 실이 별로 없어 무척 고가의 실을 사야만 했다ㅠㅠ
근데 문제는 방석이 너무 작다...일본 책을 보고 떴는데 일본 애들은 궁둥이가 그렇게 작은가..
7-8개를 떴는데 역시 굴러다니다 이불장에 처박혔다.
용가리가 그런다.
남들은 뜨개질을 해도 실용적인 것을 하는데..목도리 조끼 쉐타 모자 이런 것 좀 떠라
저런 것은 어따 쓰냐...돈은 돈대로 들이면서..저 방석들 엉덩이에 붙이고 다니냐...
그래서 모티브뜨기를 해서 작은 숄도 하나 뜨고 길게 연결해서 목도리도 만들었다.
그러나...이제 겨울이 지나서 목도리는 해 보지도 못했다. 시작할 때는 추웠거던..
그래 나도 실용적이 되어보자.
재고 소진시까지 세일한다는 실을 일단 남은 것을 이것 저것 사서 작은 손가방을 떴다.
원래는 빨강 노랑 파랑 요렇게 단색으로 뜨려고 했지만 하나씩 밖에 남지 않은 실들이라 실이 모자랐다.
노란색은 두개를 사서 뜰 수 있었고..
원래는 손잡이에 나무단추를 붙이려고 했지만 살짝 정신 나간 여자들의 상징 꽃을 떠서 붙였다 ㅎㅎ
설님, 너도님에게 하나씩 줄건데 촌스러워서 싫다고 하면 어쩌냐..
뭘 어째 강제로 들고 다니게 해야쥐...내 생애 최초 뜨개질 선물인데 ㅋㅋㅋㅋ
남은 실로 고양이? 토끼? 이런거 떴는데 손 발 꼬리 몸통 귀 얼굴 따로 떠서 꼬매느라 짜증나 죽을 뻔 했다.
게다가 완성하고 보니 책에 나온 사진과는 달리 귀엽기는 커녕 왜이리 찐따같은지..
뜨개질이란 것이 참 대단하다.
뜨개질 기호를 만든 사람 그것을 한 편의 그림으로 그린 사람..우와~~
음악의 기호들을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뜨개질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수학, 과학, 음악...그 기호들의 세계..
수많은 의미들을 기호로 만들고 정리해서 예술처럼 만들어 놓은 사람도 있는데
그것을 보고 따라하지도 못하는 인간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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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iya 2013/04/25 18:55

    꽃가방 예쁘네요.
    처음이시라면 아주 잘하신 겁니다.
    촌스럽다는 것은 편안함이기도 하니까...

    • 제비 2013/04/29 19:13

      편안하게 생각되니 다행이네요 ㅎ

  2. chippy 2013/04/26 22:34

    와우~ 예뻐요. 전 뜨개질은 목도리 만드는 것 말고는 해본 적이 없어서리...그것도 마무리는 뜨개실 파는 아줌마가 해주시고...왜 안 가르쳐주는지 모르겠어요. 배울려고 갔는데 실값만 받고 처음 코뜨는 것도 해주고, 마무리도 해주고 끝.

    • 제비 2013/04/29 19:17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와요...
      동영상으로도 갈켜주고요
      목도리 만드신 것도 언제 함 보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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