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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감자

by jebi1009 2019. 6. 25.

하지에 감자를 수확했다.

원래 고구마는 감자고 감자는 하지감자라고 불렀단다.

하지 무렵에 수확한다고 해서 잘 살펴보고 있었는데 잎이 누렇게 되기 시작하고 곧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어 감자를 수확했다.

작년과 다르게 감자꽃이 피지 않아 걱정했는데 그래도 감자는 몽글몽글 흙 속에 있었다.

물론 실한 것은 몇 개 되지 않고 크기도 천차만별, 벌레 먹은 것들도 있었지만 두 식구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 말려서 보관해야 했기에 비가 오기 전에 수확했다.

물론 없으면 장에 가서 사 먹어도 맛있었겠지만 텃밭에서 나온 것이 유달리 맛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수확한 날 치즈 올려 오븐에 구워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ㅎㅎ





올해의 MVP




고추와 상추는 망했지만 오이와 호박은 어쩐 일로 초반부터 풍성하다.

산딸기도 꽤 짭짤하게 이틀 걸러 한 공기 만큼 내어 주고 있다.

막판 오디를 땄다.

딸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까맣게 달리 오디를 보니 지나칠 수가 없었다.

수분이 많이 줄고 벌레도 많았지만 한 바구니 따서 먹어 보니 그렇게 달 수가 없다. 정말 꿀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넘치는 수확물에 호박전도 부치고 오이 피클도 만들었다.

어쨌든 먹을 것이 생긴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신나는 일이다.





피클 만들고 식초 냄새 때문에 툇마루로 나왔더니 소나기가 지나간다.


어느새 우리집 드나들던 고양이가 떡하니 나보다 먼저 툇마루에 앉아 비를 피하며 졸고있다.

어찌나 귀여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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