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인 '그린북'은 흑인 여행자를 위한 여행안내서다.
뉴욕의 집배원 빅터 휴고 그린이 만든 이 책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흑인들을 위한 숙소, 상점, 병원 등을 소개했다.
유일하게 흑인들을 반겼던 에쏘 주유소에서만 그린북을 팔았다. 이후 1964년 민권법 제정된 뒤 66년에 발행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백인 운전사 토니에게 여행을 떠나기 전 그린북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백인 운전사와 흑인 고용주다.
당시 유명했던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백인 운전기사였던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셜리와 발레롱가가 8주간 다닌 미국 남부의 연주 여행을 다루고 있다.
당시의 인종차별 분위기, 서로 맞지 않은 두 주인공...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불편함도 있었는데,
60년대 미국 남부의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결국 흑인을 보호해 주는 것은 인간성 담백한(?) 백인이라는 점.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후 돈 셜리 측에서 사실 발레롱가랑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는데.....
실제 그 유명했던 '돈 셜리'와 '그린북'
이런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드는 생각....
저렇게 얼토당토 않은 야만적인 일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데
혹 내가 지금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들이 나중에는 너무도 야만적인 생각으로 여겨지지는 않을까? ㅠㅠ
인류의 역사에서 야만적인 일들이 행해졌을 때에는 당시에 유명하고 저명했던 석학들이 함께 했고
또 그것들이 전통을 지키고 지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니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먼 훗날에도 같은 '정의'로 평가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