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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야무진 꿈 1

by jebi1009 2020. 4. 17.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집 안에 있을 때는 손을 놓게 되지 않는다.

밖에서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겨울이나 여름에는 집 안에서 무언가를 하게 된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일 말고 눈에 보이는 실체를 만드는 일, 손으로 꼼지락거려 만드는 일이 필요하고 재미도 있다.

처음에는 뜨개질을 많이 했다.

옷이나 방석을 만들었고 면실로는 레이스를 떠서 도일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집안의 커튼이나 방석, 베개, 쿠션 등을 만들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자수를 시작했다.

물론 맨땅에 헤딩하듯, 그냥 온라인으로 책 사고 실 사고 바늘 사서 혼자 꼼지락거렸다.

계절별로 커튼과 방석 쿠션보를 만들고 짜투리 천이 생기자 가방이나 주머니를 만들게 되었다.

외출이 거의 없는 내가 가방이나 주머니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주변에 선물로 주기도 했지만 이왕 만드는 거 프리마켓에서 팔아볼까? 하는 생각을...ㅋㅋㅋ

이런 저런 통로로 알게 된 프리마켓이 구례에 있었다.

여기서 구례는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

내가 그곳에 가서 지금껏 만들었던 옷이나 가방 도일리 등등을 가져가서 팔아보려고 한다니까 용가리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거 팔려고 산넘어 구례까지 갔다오냐? 구례까지 다녀오는 기름값도 안 나오겠다.'

물론 나는 그저 바람 쐬고 오는 기분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녀오려고 했었다.

겨울, 여름은 쉬니까 봄이 되면 나들이 삼아 한 번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 언제 다시 열릴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여름이 지나봐야 할 것 같다. ㅠㅠ


처음 간청재에 올 때는 옥수수를 많이 심어서 여름에는 옥수수 삶아서 둘레길 언저리나 실상사 앞에서 팔아보려고 생각도 했었다.

물론 그때도 용가리가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기는 했지만 말이다..

지금은 어느정도 사리분별이 생겨서 그런 택도 없는 꿈은 접었다.ㅎㅎㅎ


프리마켓에서 이런 저런 소품을 파는 것도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해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

분위기 파악하고 야무진 꿈으로 그칠 것인지, 한 번 해 볼 만한 변화가 될 것이지 말이다.

어쨌든 모든 것은 코로나19가 결정할 것이니 그때까지 틈틈이 꼼지락거려 상품 마련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 ㅋㅋ






린넨에 꽃 자수를 놓아 가방을 만들었다. 봄 여름에 들면 좋은데....

아쉬운 점은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로 해서 바늘땀이 매끈한 맛은 없다. ^^;;  그래도 손바느질이 좋다.

 







역시 린넨에 수를 놓아 만든 주머니. 간단한 소품을 넣어 외출할 때 들고 나가도 된다.



봉암사 스님께 다포를 만들어 드린 적이 있는데 지난번 봉암사에 갔을 때 보니 그 다포를 다른 스님께 드렸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몇 개 더 만들었다. 언제쯤 폐쇄된 산문이 열려서 가져다 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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