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가면서 타인에게 무엇을 받는 다는 것, 거래가 아닌 순수한 선물(?)이 무척 귀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얼마전 아빠 기일날 형부를 잠깐 봤을 때 다음 달이 내 생일이라며 머리 파마하라고 돈 봉투를 내밀었을 때 엄청 기분이 좋았다.
나이 반백살이 넘어 생일이라고, 머리 파마하라고 아무 댓가 없는 현찰을 받다니....!!
물론 우리 엄마는 아직도 내 생일이나 용가리 생일에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얼마 씩 꼭 통장에 돈을 보내 주신다.
하지만 형부는 엄마와는 좀 다른 관계 아닌가...언니 연애 시절에 형부가 건네주던 용돈맛이 난다.
나 결혼하고는 받은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참으로 오랜만에 받는 용돈이다.
수입 없이 산 지도 꽤 되어 이런 현찰을 받는다는 것이 남다른 감동을 줄 줄이야.....ㅎㅎㅎ
어제는 뜻밖의 감사장을 받았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감사의 뜻을 전하다니 참으로 감동이다.
'마음 깊이에서 꺼낸 고마움을 전합니다'
유시민 이사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저도 고맙습니다...마음 깊이 감사함을 전합니다....
천왕봉에 세 번 눈이 내리면 마천에도 눈이 내린다고 한다.
두 번째 눈이 천왕봉을 덮었으니 이제 곧 우리 마당에도 눈이 내릴 것이다.
고마운 마음을 깊이 넣어 두고 살면 언제나 감동할 일은 넘치는 것 같다.
올 겨울도 감사하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