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걸어서 집 밖에 나갔다.
날씨가 '나가서 좀 걸어라'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아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사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집 마당에서도 할 일이 넘쳐나니 굳이 콧바람 쐬러 나가 걸을 일도 없고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
가을 접어들면 마당에서 할 일도 줄어들고 날씨 덕에 기분도 살랑거리니 나가서 걷고 싶다.
남들은 마음 먹고 시간 내서 둘레길 걸으러 오지만 우리는 그저 신발만 꿰 신고 나가면 둘레길을 걸을 수 있으니 간청재 내려와 살면서 느끼는 우쭐감(?) 이랄까? ㅋㅋㅋㅋ
전에는 주말 여행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던 다랭이논 황금 들판 정도야 집 나서면 볼 수 있다. 으쓱~~
내가 다니는 산책 코스는 크게 3가지.
가장 작게 집 뒤를 돌아오는 것, 좀 크게 와불이 보이는 곳까지 돌아오는 것, 중간에 등구재까지 다녀오는 것.
오랜만의 산책이고 기분도 좋고 음악 삘도 팍 받아서 등구재까지 다녀왔다.
산책에서 돌아오니 툇마루에 선물이....아...감동~~
지난번에 이어 분명 아랫집 할아버지인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가을날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