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음풍농월

산책

by jebi1009 2020. 10. 19.

오래간만에 걸어서 집 밖에 나갔다.

날씨가 '나가서 좀 걸어라'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아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사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집 마당에서도 할 일이 넘쳐나니 굳이 콧바람 쐬러 나가 걸을 일도 없고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

가을 접어들면 마당에서 할 일도 줄어들고 날씨 덕에 기분도 살랑거리니 나가서 걷고 싶다.

남들은 마음 먹고 시간 내서 둘레길 걸으러 오지만 우리는 그저 신발만 꿰 신고 나가면 둘레길을 걸을 수 있으니 간청재 내려와 살면서 느끼는 우쭐감(?) 이랄까? ㅋㅋㅋㅋ

전에는 주말 여행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던 다랭이논 황금 들판 정도야 집 나서면 볼 수 있다. 으쓱~~

내가 다니는 산책 코스는 크게 3가지.

가장 작게 집 뒤를 돌아오는 것, 좀 크게 와불이 보이는 곳까지 돌아오는 것, 중간에 등구재까지 다녀오는 것.

오랜만의 산책이고 기분도 좋고 음악 삘도 팍 받아서 등구재까지 다녀왔다.

 

대문(?)을 나와 위쪽으로 출발! 아래쪽으로 가도 되고 위쪽으로 가도 된다.
오랜만에 나온 길이라 등구재까지....
여기를 넘어가면 전라도. 나는 요기서 넘어가지 않고 다시 집으로...
'여기서부터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입니다.' 이곳 등구재는 경상남도 햠양군 마천면 창원리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에 걸쳐 있고, 옛날에는 함양에서 제안재와 오도재 등구재를 넘어 남원의 산내와 운봉으로 왕래하였으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길목이다.
등구재 내려와 둘레길 따라 걷다 요 지점이 나오면 이제 산책의 마무리 단계
멋진 돌계단을 올라오면 멋진 느티나무가!!
느티나무를 지나 둘레길을 벗어나면 우리집 가는 길이 나온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 돌아가면 우리집 지붕이 보이기 시작
드디어 도착. 에고..다리야...오랜만이라 힘드네 ㅠ

 

산책에서 돌아오니 툇마루에 선물이....아...감동~~

지난번에 이어 분명 아랫집 할아버지인 것 같다.

 

왼쪽은 홍시, 오른쪽은 단감.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가을날의 하루였다.

 

'음풍농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 나들이  (0) 2020.10.24
파김치  (0) 2020.10.21
간청재 시즌2  (0) 2020.10.16
띵띵이와 가을  (0) 2020.10.08
간청재는 공사중  (0)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