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농사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감자!!
세 번 감자를 심었지만 알이 자잘하고 벌레도 먹고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상자에 넣어 두고 잘 먹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알찬 수확을 기원하며~~~
씨감자를 심는다 하여 감자는 씨를 심는 것인 줄 알았던 내가 그래도 씨감자가 뭔지도 알고
그것을 심어서 감자를 또 수확해 먹기도 하니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나름 뿌듯^^
읍내 장에 가서 씨감자를 조금 사서 심었었다.
항상 조금 사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감자나 쪽파, 대파 같은 것은 파는 단위가 커서 '반만 살 수 있나요?'이렇게 묻는 것이 시작이었다.
감자는 박스 단위, 혹은 큰 바가지로 파는데 기본이 만 원이다.
오천 원어치만 사도 항상 남았다.
우리 집 텃밭 규모는 소비를 감안하면 대파 쪽파 기본 이천 원이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사려면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묶음을 쪼개 주는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러다 그냥 사 오면 남고.....ㅠ
이번에는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마을 이웃분이 씨감자를 조금 나눠 주셨다. 감사^^
감자를 심을 때 항상 고민했던 것이 심고 나서 물을 줘야 하나? 였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감자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감자 자체를 심는 것이므로 물이 많으면 썩을 것 같기도 하니 물을 주지 말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또 한편 생각하니 무언가를 심어서 싹이 나고 순이 올라오려면 초반에 물기가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씨앗이든 모종이든 무언가를 심고 나면 물을 흠뻑 주는 것이 기본아닌가??
인터넷 뒤져봐도 고 부분이 시원하게 나온 것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찝찝해하면서 감자 심고 물을 줬었다.
카톡으로 씨감자 주신 분께 여쭤봤지만 그 집도 감자 심는 날이라 저녁에서야 답을 받았다.
물 주면 안 된다는....
하.... 감자 심고 고민하다가 물 줬는데...ㅠㅠ
흠뻑 주지는 않았으니 뭐... 나름 위안을....^^;;
그리고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 아침에 문을 여니 앞 툇마루에는 띵띵이가, 뒤 툇마루에는 분홍이가 딱!!
어쩔 수 없이 밥 두 그릇 따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