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음풍농월

고라니의 만행

by jebi1009 2021. 6. 10.

이제 웬만큼 고라니를 대비하느라 하는데 또 당하고야 말았다.

간청재 내려와 살면서 고라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서려 있는 포스팅이 한 두 개가 아닌데 또 고라니에게 당했다.

심어 놓은 땅콩 모종을 모두 뽑아 놓고 막 자라기 시작하는 오이 모종도 뽑아 놓고

잘 먹지 않는다는 상추와 치커리도 모두 뜯어 먹고 마침내 고추 잎과 가지, 할미꽃까지 먹어치웠다.

그래서 상추는 벌레도 타지 않는데 한냉사를 쳤고 땅콩이나 다른 모종은 텃밭 가장자리에 줄을 쳐서 막았다.

 

지금까지 골고루 보여왔던 고라니의 만행들
할미꽃 꽃송이까지 다 따 먹었다.

 

고라니에게 표적이 되는 연잎!!

수련은 2017년에 한 번 보고는 보지 못하고 있다.

연잎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고라니가 가만 놔 두지를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부터 소쿠리를 덮어서 보호하고 있었다.

 

작년 고라니에게 당했던 흔적. 나무판자로 덮어 놓았는데도 소용이 없어 소쿠리를 덮기 시작했다.
2017년 마지막으로 본 수련

 

그런데 오늘 아침 기도 안 차는 일이 벌어졌다.

큰 돌로 눌러 덮어 놓은 소쿠리를 제치고 가득 올라와 있던 연잎을 모두 먹어치웠다.

이제 어리연이 피기 시작하고 수련 꽃대도 곧 올라올 참이었다.

 

오늘 아침 발견한 고라니의 만행. 머리로 들이밀어 소쿠리를 치웠나?

정말 왜 이러니 왜! 왜! 왜!!!

지금 마음 같아서는 연못을 다 파서 없애고 싶다.

아... 그런다고 고라니에게 복수가 될까..ㅠㅠㅠ

매일 저녁마다 소쿠리를 덮고 돌로 눌러 놓고 아침에 다시 열어 놓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혹 잊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앗! 소쿠리 안 덮었네' 하고는 다시 나가서 덮고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수고가 모두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얼핏 들은 바로는 전 세계적으로 고라니가 멸종위기종이라는데 고라니의 80퍼센트 이상이 한반도에 있다고 한다.

이게 뭔 일이냐...

날이 갈수록 고라니는 극성스러워지고 밉살스러워진다.

고라니가 먹을 것이 없어 그런 것도 아니다.

세상 널린 것이 풀이다.

내가 잡초 뜯어 먹는 고라니도 봤다.

꼭 텃밭 채소들을 그리 망쳐 놓는지...게다가 먹지도 않고 다 뽑아 놓고 짓밟아 버리는 것들...

나쁜 시키! 밉다 미워....ㅠㅠ

분노의 포스팅을 날린다. 힝~~

 

 

 

'음풍농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불 빨래(feat. 달맞이꽃)  (0) 2021.06.13
오디잼  (0) 2021.06.12
띵띵이와 분홍이  (0) 2021.05.28
서울 구경  (0) 2021.05.23
깜짝이야  (0)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