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여행은 슬렁슬렁 움직이며 해안 도로나 좀 돌면서 회와 수산물, 갈치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어디를 꼭 보거나 가야 한다는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숙소는 좀 신경 써서 잡았다.
사실 포도호텔에 가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이곳은 아무래도 무슨 기념비적인 날에 가야지 그나마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ㅠㅠㅠ
코로나 때문에 제일 아쉬운 것이 온천욕과 사우나다. 2년이 넘도록 집 욕조에서 반신욕으로 그나마 만족하고 있다.
뜨끈한 물에 몸 담그는 것을 좋아하니 개인 스파가 있는 곳을 찾았다.
숙소를 찾다가 자쿠지 Jacuzzi라는 말도 알게 되었다.
자쿠지는 기포가 나오는 욕조를 처음 만든 브랜드인데 지금은 그런 욕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니 대충 스파, 월풀, 자쿠지가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오가는 날은 제주항 근처에 있는 제주시 숙소에서, 나머지 이틀은 서귀포 쪽 자쿠지가 있는 숙소에서 지냈다.
특별히 마음 먹고 간 곳이 있기는 하다.
딴지 게시판에서 읽었던 까페...
까페도 카페지만 한 번 들러서 '딴지 보고 왔어요...' 하고 싶었다.
먼 제주에서 정서적 교감(?)을 하고 싶었나? ㅎㅎㅎ
까페에 들어서니 주인장은 없는 것 같고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커피를 받으면서 딴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직원분이 반색하며 '아 딴지 보고 오셨어요?' 그러면서 쿠키를 내밀었다.
아니라고.. 쿠키 안 줘도 된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말씀해 놓으셨다고 하면서 예쁜 쿠키를 줬다.
참 사는 게 그렇다.
어디 가서 세월호 리본 달고 있는 것만 봐도 괜히 동질감 느끼고 그런 가게는 일부러 들어가고 싶고..
그런 느낌 때문에 부끄럽지만 까페에서 아는 척을 했다. 그런데 하기를 잘한 것 같다. ㅎㅎㅎ
마침 그곳이 한림에 있는 제주 현대 미술관 바로 옆이라서 미술관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