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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마음이 비료

by jebi1009 2022. 5. 5.

얼추 텃밭이 채워졌다.

대파 심을 곳만 남겨 두고 모종을 심었다.

조바심 내다가 일찍 심어 냉해와 강풍 피해를 입었었는데 올해는 느긋하게 기다리다 조금 늦게 심었다.

그런데 늦게 심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마을 텃밭에 아직 심지 않은 곳도 보이니 말이다.

고추와 땅콩을 건너뛰니 텃밭이 널널하다.

퇴비 섞어 마련해 둔 이랑에 작은 모종을 옮겨 심을 때면 저절로 속삭이게 된다.

아프지 말고, 낯설어하지 말고 편안하게 잘 커라~~

당분간 매일 들여다 보고 물 주고 속삭이게 될 것이다.

 

이 아이들 심을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

양양 선배가 건네준 조선 오이와 단호박 씨앗을 포트에 심었는데 어째 자라는 것이 신통치 않다.

4월 초에 심었는데 싹이 늦게 트고 아직 튼튼한 잎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밭에 심을 수 있을까..ㅠ

선배에게 사진 보내며 물어보니 떡잎 말고 잎이 튼튼하게 나오면 밭에 심으라고...

그곳도 이제 떡잎 나왔단다.

장에는 모종이 벌써 나와 다들 컸는데 이제 이만큼밖에 안 커서 심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하니

늦게 심으면 되지... 그래도 오이는 먹을 수 있단다.

그리고 빨리 크라고 바로 비료 주면 안 된다고..

비료는 안 써봐서 모른다고 하니, 옆에서 간섭하던 선배 남편분이

'마음이 비료야...' 하신다. ㅎㅎㅎ

산사나이 선배 남편의 뜬금포 ㅋㅋㅋㅋ

그래! 내 마음이 비료가 되어 쑥쑥 커라... 아프지 말고...

 

토마토
오이
청양고추
피망
호박

 

4월 중순 씨앗을 심었던 쌈채소들은 이제 제법 알아볼 만큼 컸다.

상추
겨자잎과 청경채

 

** 자수 가방 두 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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