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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그대가 조국

by jebi1009 2022. 5. 29.

 

텀블벅 후원을 했더니 리워드 상영회 참가 티켓을 보냈다.

날짜와 상영관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광주. 광주 상영관을 선택했다.

그런데 상영 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었다.

퇴근 후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워드 상영 시간을 그렇게 잡은 것 같았다.

우리는 광주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리워드 상영은 포기하고 낮시간 진주에서 영화를 봤다.

다행스럽게도 후원이 많아서 상영관을 많이 확보한 것 같았다.

그러나 첫 일주일 예매 실적이 낮으면 조기 종료될 수도 있으니 보지 않더라도 예매는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천만 이상이 봤으면 좋겠다.

 

'아치의 노래'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려 이번에는 눈물 닦을 티슈를 잔뜩 들고 갔다.

그런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처음 조국 교수의 얼굴이 등장했을 때 조금 울컥했고,

서초동 촛불 집회 장면 때, 조국 교수가 딸과 통화를 할 때, 조금 울컥했을 뿐이다.

영화의 내용은 모두 아는 내용이었고, 그것을 복습하는 내내 속에서 천불이 나고 입에서는 욕지기가 튀어나올 뿐이었다.

 

솔직히 영화의 내용은 부족했다.

이와 같은 영화를 10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에 짧게 지나갈 수밖에 없는 장면 뒤에는 수없이 많은 인권유린의 모습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특히 딸 조민에게 가해진 집단 린치는 나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이 거대한 폭력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은 정말 벌 받았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말이다.

세상에 이런 야만적인 국가폭력, 사회폭력이 또 있을까?

 

그래도 살짝 기운 나는 면도 있었다.

조국 교수 가족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해진 그 폭력을 똑똑히 본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들의 공소장과 판사들의 어처구니없는 판결문도 모두 존재하고,

그것들을 분석하고 반박하는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이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 하나 없이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나간 이 다큐가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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