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후원을 했더니 리워드 상영회 참가 티켓을 보냈다.
날짜와 상영관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광주. 광주 상영관을 선택했다.
그런데 상영 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었다.
퇴근 후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워드 상영 시간을 그렇게 잡은 것 같았다.
우리는 광주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리워드 상영은 포기하고 낮시간 진주에서 영화를 봤다.
다행스럽게도 후원이 많아서 상영관을 많이 확보한 것 같았다.
그러나 첫 일주일 예매 실적이 낮으면 조기 종료될 수도 있으니 보지 않더라도 예매는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천만 이상이 봤으면 좋겠다.
'아치의 노래'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려 이번에는 눈물 닦을 티슈를 잔뜩 들고 갔다.
그런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처음 조국 교수의 얼굴이 등장했을 때 조금 울컥했고,
서초동 촛불 집회 장면 때, 조국 교수가 딸과 통화를 할 때, 조금 울컥했을 뿐이다.
영화의 내용은 모두 아는 내용이었고, 그것을 복습하는 내내 속에서 천불이 나고 입에서는 욕지기가 튀어나올 뿐이었다.
솔직히 영화의 내용은 부족했다.
이와 같은 영화를 10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에 짧게 지나갈 수밖에 없는 장면 뒤에는 수없이 많은 인권유린의 모습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특히 딸 조민에게 가해진 집단 린치는 나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이 거대한 폭력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은 정말 벌 받았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말이다.
세상에 이런 야만적인 국가폭력, 사회폭력이 또 있을까?
그래도 살짝 기운 나는 면도 있었다.
조국 교수 가족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해진 그 폭력을 똑똑히 본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들의 공소장과 판사들의 어처구니없는 판결문도 모두 존재하고,
그것들을 분석하고 반박하는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이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 하나 없이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나간 이 다큐가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