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나는 일. 휴가.
북적이는 도심 한가운데로의 휴가가 필요했다.
호텔을 예약하고 서울로 진입했다.
이번 휴가의 컨셉은 '바와 펍'이었다.
그리고 계속 먹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중국냉면을 먹는 일. (시골 중국집에서는 중국냉면을 하지 않는다.ㅠ)
쾌적한 호텔방에서 쉬다가 슬렁슬렁 걸어 나와 북적이는 펍에서 노닥거리기.
대로변에서 조금 벗어난 바에 가서 위스키 한 잔 놓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기.
그리고 박물관이나 전시회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
8월 전시회를 알아봤지만 딱히 보고 싶은 전시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국립박물관에 가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리움'에 가 본지도 오래되었다 싶어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리움에 가게 되었다.
리움에도 특별전은 없었고 상설전만 있었는데 규모가 작은 박물관 느낌이 나서 좋았다.
전시 설명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단어가 있었다.
'아름다움'과 '격조'
그림의 세부 표현이 서로 잘 어울려 구도상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화면에 나타난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와 산만하지 않고 일관된 느낌을 주는지,
사물을 묘사한 선과 화면이 여백을 통해 운치 있는 세련미가 표현되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설명을 사람의 인생을 돌아 보는데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특히 '격조'라는 말...
모든 것에는 격조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모든 것에 말이다.
색감이나 문양이 참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먹고 싶었던 중국냉면을 먹었다.
냉채부터 동파육 새우요리 등등... 탄탄면도 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불러서 냉면으로 끝냈다.
오랜만에 고량주!
사람 소리와 음악이 섞여 시끌시끌...
예전에는 시끄러워서 잘 가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지금은 좋네..ㅎㅎㅎ
밖에 앉으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었다.
이번에는 조금 후미진 곳에 있는 바를 찾았다.
예전에 많이 갔던 칵테일 바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겠지...
술잔 앞에 놓고 되도 않는 이야기 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되도 않는 얘기만 하고 있다.ㅠㅠ
2022년 여름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