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두 개와 다포 하나를 만들었다.
새로운 도안은 아니고 처음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의 자수 도안이다.
울(wool)실이 들어가서 폭신한 느낌이 난다.
남은 울실이 있어서 만들어 보았다.
선물할 일이 있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 작은 필통을 만들었다.
필기구를 좋아하는 분이라서 적당할 것 같다.
받는 분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보통 여름에 피는 수국이 뒤늦게 피었다.
작년 가을 작은 묘목을 심었었는데 봄에 잎이 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올해 꽃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다 늦게 꽃이 피었다.
파란색 수국을 기대했는데 분홍색이다.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빛을, 염기성 토양에서는 붉은빛을 보인다는데 우리 집 토양이 염기성인가?
백반을 물에 녹여 주면 푸른 수국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 번 해봐야겠다.
분홍 꽃도 물론 좋지만 말이다.
뒷마당에는 한련화와 금잔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피어있다.
봄부터 지금까지 한겨울 빼고는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칭찬해 주고 싶다~~
이제 겨울 준비다.
장작을 샀고 보일러 기름을 채웠다.
전에는 통나무나 피죽을 샀었는데 구할 곳도 마땅치 않고 트럭도 없어서 작년부터는 잘라 놓은 장작을 산다.
나무를 살 때는 나무 값보다는 배달 비용이 더 비싸다.
게다가 덤프트럭이 없으면 일일이 나무를 손으로 내려야 한다.
이런저런 비용이나 노동력을 생각하면 잘라 놓은 나무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 같다.
물론 몇 번 더 쪼개는 수고를 해야겠지만 통나무 자르는 것에 비하면 일도 아니다.
용가리는 장작을 쌓느라 연 이틀 열심이다.
남들이 보면 무슨 예술작품 하는 줄 알겠다...
내가 대충 가져다 올려놓으면 기겁을 한다. 나는 손도 못 대게 한다.
번잡이와 꼬물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용가리 근처에서 먹고 놀고 잔다.
꼬물이들은 여전히 도망은 가지만 나를 빤히 쳐다보거나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아직도 번잡이 젖을 빠는 놈이 있다. 내가 옆에서 혼내주고 싶다. 엄마 좀 그만 괴롭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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