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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노무현 시민센터, 성곡미술관

by jebi1009 2022. 10. 9.

아버지 기일이었다.

모두들 직장에 있을 때는 휴일이었던 3일 개천절에 납골당에서 만났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빠를 제외하고는 모두 백수가 되어서 가급적 휴일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연휴였다.

그래서 기일인 바로 그날 납골당에서 만났다.

거의 서울 가까이 간 것이 아깝기도 하고 추석에 만나지 못한 언니 내외가 꽃게탕 끓여주겠다고 유혹도 하고

딸아이 생일도 있고 겸사겸사 내친김에 서울에 다녀왔다.

그러나 집으로 내려올 때는 별생각 없이 올라갈 때와는 달리 길이 막혀서 혼났다.

간청재 이사 온 후 교통체증과는 상관없이 살아왔는데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교통체증이었다.

휴일이나 연휴에는 별 움직일 일이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말이다...ㅠㅠ

고속도로 전광판에 행락철 교통정보 어쩌고.. 를 보면서 '아... 행락철!' 했었다.

10월부터 11월 초까지는 날씨도 좋고 단풍철이기도 해서 여름휴가철 못지않게 사람들이 움직인다.

특히 간청재 주변은 지리산 권역이라서 이맘때 사람들 움직임이 더 많다.

 

생각해 보니 딸아이 생일날 함께 있었던 적이 꽤 오래 전인 것 같다.

이번에도 생일날은 아니었지만 저녁 사 먹이고 자그마한 케잌에 촛불 붙여 노래도 불러줬다.

매번 장난같이 자기 생일날 올라와서 미역국 끓여달라고 했었는데 이번에 몰아서 해 줬다.

물론 미역국을 끓여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ㅋ

말만 그렇지 생일날 딸아이는 바쁘다. 여기저기 함께 보낼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골에서 부모님 왔다고 회사 반차 내고 나와 오랜만에 창덕궁과 경복궁 근처를 함께 돌아다녔다.

새로 개관한 노무현 시민센터는 꼭 가려고 마음먹었었고 성곡미술관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용가리와 나도 시민센터 벽돌 한 장 정도는 올려놓았으니 새 건물을 둘러보며 괜히 흐뭇했다.

 

센터 3층 까페에서 창덕궁 담장이 보인다.

 

 

창덕궁 근처를 걷는 것도 좋았고, 운이 좋아 돈화문 수문장 교대식도 볼 수 있었다.

난생 처음 구경하는 것이었다.

 

 

 

노무현 시민센터 근처에는 작고 예쁜 까페도 많고 한옥으로 된 문화원에서 규방공예 전시를 하기도 했다.

공간도 작품도 아이고 예뻐라~~~

 

배냇저고리. 딸아이가 아이를 낳으면 만들어 줄 수도 있을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을 듯...ㅠㅠ

 

 

경복궁과 경희궁 근처에 있는 성곡미술관은 얼마 만에 가 보는 것인가!

그 골목길과 미술관 조각 공원이 정겹다.

헝가리 추상미술과 김오안, 브리짓 부이요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김오안과 브리짓 부이요는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만들었다.

동명의 전시인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에서는 다큐 필름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김오안은 김창열 화백의 둘째 아들로,

아버지이자 예술가인 김창열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고 싶었던 다큐영화인데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상영관이 없었다.

그런데 성곡미술관에서 영화에 관한 전시를 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성곡미술관을 찾았다.

 

 

 

《접히고-펼쳐진 Folded–Unfolded 전은 특정 시대의 특정 장르,  1960년대와 1970년대 활동했던 헝가리 대표하는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추상미술도 잘 모르지만 헝가리 회화 작품은 더 생소하다.

그러면 어때... 그래도 그림을 보는 것은 좋다.

 

아래 있는 그림은 딸아이가 어렸을 때 그렸던 것과 정말 비슷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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