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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by jebi1009 2022. 12. 15.

전초전으로 하루 종일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더니 다음날 눈이 내렸다.

날씨 앱에서는 눈 소식이 겨우 10퍼센트였지만 아침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다.

흐지부지 눈발 날리던 것을 제외하면 첫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온은 팍 떨어지고 눈은 내렸고...

그런데 나는 친구들 만나러 서울에 가야 하는데.... 어쩌지?

새벽 용가리와 고민하다가 버스표를 취소했다.

이렇게 첫눈이 내렸다.

 

 

꼬물이들은 태어나서 눈을 처음 보는 것이다.

어때? 눈을 보니 어떠니?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

생각과 감정이 따로 논다.

자꾸 걸러내서 말을 한다.

그러니 찌꺼기가 마음에 쌓인다.

그 찌꺼기가 거리를 두게 한다.

이렇게 철이 드는 것일까...

어른스럽다는 것은 포장을 잘하는 것일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마음을 들키지 않게 

적당하게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데 중요한 말은 할 수가 없다.

그저 별 일 아닌 척.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던 때도 있었는데

걸러내지 않고 말하던 때도 있었는데

마음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도 있었는데

마음으로 느낀 것을 그대로 말해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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