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물건 중에서 제일 비싼 것이 냉장고다.
전에 용가리가 문단속을 하도 열심히 하기에 여기 도둑 들어도 가져갈 것 없다고 했었다.
그나마 제일 비싼 물건이 냉장고인데 그건 너무 무거워서 못 가져가니 괜찮다고...
게다가 여기까지 와서 도둑질 할 도둑이면 그 정성으로 다 가져가도 된다고 했었다.
그런 냉장고를 10년도 쓰지 못하고 바꾸게 되다니!!
아...억울하다.
두어 달 전에 냉동고에 있는 식품이 살짝 풀리는 느낌이 났다.
서비스 센터에 접수하고 수리를 받았다.
20만 원 넘게 비용을 지불하고 부품을 교체했다.
한 달쯤 지나자 다시 냉동고에 문제가 생겼다.
서비스 센터 기사님이 와서 이런저런 조치를 했다.
다 해결된 줄 알았는데 또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냉매가 다른 곳에서 새는 것을 발견하고 또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하기 전 다른 곳도 다시 점검을 했는데 새는 곳이 또 있었다.
그런데 그곳은 수리할 수 없는 곳이라 했다.
결국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고 또 부품을 교체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남??
두 달 정도 번거롭게 고생하고 (냉장고 안을 다 비우고 수리를 했으니 말이다)
돈은 돈대로 들고 결국은 고치지도 못하고....ㅠㅠㅠ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냥 이 냉장고를 만난 것이 재수가 없었다고 할 밖에...
지난번 수리 비용은 환불해 주었다.
당장 냉장고를 사야 하는데 이런 쇼핑은 정말 머리가 아프다.
용가리와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새로운 냉장고를 구입했다.
냉장고 산 지 8년이 넘었으니 사용하던 모델이 남아 있을 리 없었다.
나는 그저 단순하고 깔끔한 것이 좋은데 그런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렇게 가전을 빨리 바꾼 것은 처음이다.
결혼할 때 혼수로 샀던 것을 쓰고 있다가 간청재 오면서 새로 샀으니 대부분 10년에서 20년 넘게 사용했다.
텔레비전은 지금 것으로 바꾸기 전까지 '골드스타'였다. 물론 고장이 나서 바꾼 것도 아니다.
그런데.. 엘지전자 실망입니다! ㅠ
실망은 했지만 대체 브랜드가 마땅치 않아서 또 엘지...
이번 냉장고는 라인을 잘 타고 나와서 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어쨌든 두 달 동안 신경 쓰고 냉장고 물건 넣고 빼고 힘들었는데 다 끝나서 시원하다.
물론 피 같은 돈이 들었으니 가슴은 시리다..ㅠㅠㅠ
12월 접어들자 날씨도 추워지고 해서 커튼과 방석 등등 페브릭 교체가 있었다.
11월 날씨가 예전보다 따뜻해서 바꾸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날씨 추워지니 얇은 린넨은 더 추워 보였다.
확실히 커튼이나 방석을 조금 도톰하고 색감 있는 것으로 바꾸니 따뜻한 느낌이다.
쿠션으로 소박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나 느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