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 한 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더 어처구니가 없고 기괴하기까지 하다.
행정부 수반부터 그 밑에 줄줄이... 참으로 주옥같은 언사를 내뱉고 기괴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10.29 참사는 참 이상한 일들이 많다.
지금쯤이면 희생자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가슴 아픈 사연이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 고인의 평소 생활 모습 등등
언론 매체에 넘쳐나야 할 것이다.
당연히 기자들은 이런 사연을 찾기에 집중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희생자들 개개인이 드러나지 않는다.
무슨 하나의 덩어리같이 다뤄지고 있다.
이름도 나이도 생전의 모습도,
누구의 아들 딸인지 누구의 이웃이었는지 누구의 직장 동료였는지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무슨 보도지침 같은 것이 내려왔나?
감정 이입하게 되는 어떠한 보도도 하지 말라고...
지자체 당 단 하나의 분향소만 차리고. 그것도 한적한 곳에다가.
가운데는 영정이나 위패 대신에 사고 사망자라는 글씨를 쓰고.
근조 리본은 글씨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달고.
이런 내용을 행정 공문으로 하달하고.
기괴하다 정말....
그런데 가장 기괴한 것은 기자(기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들의 행태다.
이런 기괴한 현상에 대해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외신을 찾아보게 되었다.
외신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을 보고 외신에서 논평하는 기사를 찾아 읽는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꿀을 얼마나 많이 처먹었는지 머리까지 마비가 된 것 같다.
다 같이 무슨 약을 나눠 먹었나?
그저 보도자료 베껴서 내 보내고 나 같은 사람이 봐도 이상한 해명을 아무런 질문도 의문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보도한다.
되도 않는 인간이 대통령이 되고,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일도
나는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언론, 기자 이런 단어들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 같이 약을 나눠 먹은 지는 오래되었기 때문에 다시 고쳐서 쓸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