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나가는 소리.
마당 한 켠이 붉게 물들었다.
비바람이 한 번 불고 홍매는 그렇게 흔적을 남겼다.
수선화 꽃 봉오리가 맺히더니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반가워~~
마지막 주말에는 올해 첫 플리마켓에 나가봤다.
구례로 넘어가면서 까페에 들러 노닥거리며 커피 마시는 재미를 빼놓지는 않았다.
마을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까페인데 모든 디저트를 손수 만들고 있었다.
포장해서 가져온 단호박쉬폰, 딸기쉬폰 케잌이 아주 맛있었다.
구례는 벌써 벚꽃이 화사하다.
그런데 갑자기 날이 흐리고 기온은 내려가서 날씨는 을씨년스러웠다.
날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꽃은 꽃이다.
공원 산책로 꽃나무 밑에 앉아 있으니 오늘 길 나선 값은 한 것 같다.
사람도 별로 없고 춥기도 하고....꽃구경만 조금 하다가 자리를 접었다.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례로 넘어갈 때는 화사한 꽃들이었는데 우리 집 쪽으로 넘어오니 다시 겨울인 것 같다.
산청 마켓으로 가는 날은 날씨가 화창했다.
한 번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작은 공원 귀퉁이에 쭈뼛거리며 자리를 폈다.
그런데 나에게 다가와 환영해 주는 분들이 계셨다.
긴가민가 했는데 가방들을 보니 알겠다고...한 번 오고 그다음부터 안 보여서 왜 안 오나 했었다고...
그리고 어떤 분은 내 가방을 메고 보여 주시면서 아주 이쁘게 잘 쓰고 있다고 반가워하셨다. 그때 구입하셨나 봄.
플리마켓에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우리밀빵, 천연식초 만드시는 분들이시다.
자주 나오라고 하시면서 자꾸 먹을 것을 챙겨 주셨다.
몸에 좋다며 마늘유황소금차(짠맛인데 마늘맛도 남), 무슨무슨 발효식초(그냥 식초맛).. 이런 것들도 마시라고 주셨는데
한 모금 마시고 몰래 버림... 죄송^^;;
구례는 처음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산청은 모이는 사람들 모두 서로서로 챙겨주고 반겨주는 분위기다.
구성진 노래도 듣고 사람들 구경도 하면서 직접 만든 도토리묵도 사고 뻥과자도 샀다.
내 가방은 하나도 팔지 못했지만 재밌었다.ㅎㅎ
3월 첫 개시를 못해서 ( 구례에서는 하나 팔았다 ㅋㅋ) 아쉽지만 다음 달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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