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김어준을 듣다가 한정 제작 판매하는 공책과 연필을 텀블벅을 통해 주문했다.
거의 4개월 만에 공책과 연필이 왔다.
한지 공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정판이 삽시간에 판매되어 주문하지 못하고 일반 공책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연필을 깎고 글씨를 썼다.
연필을 깎아 보니 연필심이 아주 곱게 갈린다. 나무 향도 좋다.
글씨 쓸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그 느낌이 좋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을 적어 보고 싶다.
잠이 깨어 뒤척일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 생각들을 나 자신을 바라보며 느낌으로 정리하고 싶다.
왜 그럴까? 자꾸 파고들지 말고 지금 나는 이렇구나...
슬프다... 외롭다... 편안하다... 좋다... 부끄럽다... 짜증 난다... 화난다..
그렇게 느낌을 들여다봐야겠다.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온통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원인을 분석하고 계획하고 왜?를 생각해서 피곤한 것이라고
그저 내가 지금 이렇구나... 들여다보라고.
아침에 일어나 끄적거리며 적어보니 괜찮다.
일생에 언젠가는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온다.
지금이 그 시간일까...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어떤 사람인가 들여다보게 된다.
분석하고 파고들지 말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텃밭 상황은 그리 좋지 않지만 꽃들은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