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 문턱을 넘어섰다.
며칠간 비가 내리고 무더웠다.
살아보니 여름은 기온이 높은 것이 아니라 습도가 높은 것이 문제다.
며칠 비가 내리면 구들방이나 집 안에 습기가 찬다.
잠시 비가 그칠 때 구들방에 불을 넣는다.
집 안에도 보일러를 돌리는데 기온이 높아도 습도를 날리는 것이 더 쾌적하다.
커튼과 방석 쿠션 가리개 등등을 교체했다.
보통 6월 햇살이 따가울 때 세탁하고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이래저래 일이 있어 미루게 되었다.
볼 때마다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날 잡기가 힘들었다.
비가 그치고 잠시 해가 반짝 떴을 때 이때다 싶어 세탁하고 교체했다.
하얀색 린넨으로 바꾸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물론 하루종일 다림질 하느라 몸은 땀으로 범벅되었지만 말이다.
세탁하고 말리고 다림질하고, 여름용 패브릭 꺼내서 또 다림질하고...
새롭게 커튼 방석 쿠션 가리개 교체하고 나니 또 저녁때가 다 되었다.
이불 빨래와 함께 가장 큰 일 중 하나다.
해마다 계절마다 하는 일이지만 사진을 찍어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엄청난 노동력과 그에 따른 성취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고나 할까? ㅋㅋ
비가 오면 책 보고 뒹굴거리고 부침개 부쳐 먹고
해가 나면 부랴부랴 빨래하고 텃밭 정리하고 풀도 뽑고
그런 날이 반복되고 있다.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나의 최애 음식 옥수수도 삶았다.
그리고 가래떡도 뽑아 왔다.
냉동실에 가래떡과 옥수수가 있으니 한여름 뒹굴거리며 먹을 수 있겠다.
여름도 이제 시작이다 싶지만 부채질 몇 번 하다 보면 솜이불을 꺼내야 할 것이다.
벌써 1년의 반이 넘었으니 말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들이 참 빨리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