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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겸손 바람막이

by jebi1009 2023. 8. 12.

두 달 전 주문했던 겸손 바람막이가 도착했다.

겸손뉴공에서 디자이너와 콜라보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구매가 어려웠다.

처음 시작한 것은 겸손 재킷이다.

일단 그 재킷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이너 옷이니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꼭 사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래서 꼭 구매하려고 매주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는 실시간으로 뉴공을 듣지 않으니 실패했다.

내가 뉴공을 듣고 구매하려고 할 때는 이미 품절. 가격까지 엄청 착해서 더 억울했다.

실시간 방송하는 도중에 서버가 다운되고 한정판으로 준비했던 재킷은 모두 팔려나갔다.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두 번째 바람막이가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재킷 구매할 때보다는 준비를 더 많이 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나도 주문할 수 있었고 1차 2차 기회를 주었다.

사실 나는 바람막이 같은 종류의 옷은 잘 입지 않는다.

그래도 요즘 보기 드물게 구매욕이 마구 타오르는 것이다.

뉴공을 듣는 사람들과의 공동체(?) 표시랄까?

그리고 일반 아웃도어 매장의 바람막이와는 다르게 디자인이 독특했다.

그래.. 디자이너 바람막이 한 번 입어 보자!

그렇게 우당탕 난리를 피우며 주문했던 바람막이가 어제 도착했다.

기대 이상으로 이쁘다.

아웃도어 용이 아니라 평소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좋을 것 같다.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좋은 기분.

자랑질하려고 친구들 카톡에 올리고 빨리 부러워하라고 종용까지 했다.ㅎㅎㅎ

 

등 안쪽에 달린 주머니에 넣으면 이렇게 간단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색동 선을 넣은 디테일

 

요즘같이 심드렁한 기분에 무언가 욕구가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 같다.

최소한의 먹을 것 이외에는 도통 구매욕이 생기지 않았는데 말이다.

내친김에 뉴공 운동화도 주문에 성공했다.

나도 빠리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 옷과 신발을 갖게 되었네 ㅋㅋ

그나마 김어준 덕분에 지속적인 고통 속에서 간헐적인 행복을 맛본다.

뉴공을 함께 듣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로 조금은 위로가 된다.

이렇게 허무하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나라를 보게 될 줄이야ㅠㅠ

이놈의 엉망진창은 언제나 끝이 날까... 그나마 멍은 들더라도 많이 부서지지 않고 끝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불볕더위가 며칠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 여름은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다.

공기가 달라졌다.

아무리 지독한 더위도 며칠 안에 최고점 찍고 내려온다.

이놈의 거지 같은 정부는 언제 최고점을 찍을 것인가.. 계속 거지 같은 일을 갱신하고 있으니 그 최고점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언젠가는 내리막길이 있을 것이니 그때가 그리 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달라진 공기를 느끼며 매화나무 밑을 서성이니 아무도 모르게 더덕꽃이 피었다. 

 

엄청나게 큰 검은 나비. 손바닥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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