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질 무렵 밖에서 잠깐 나와보라는 소리가 들렸다.
옆 골짜기 스님이셨다.
김장 김치와 도토리묵을 놓고 가셨다.
무 배추도 심지 않았지만 집집에서 김장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김장 김치는 먹고 싶었었다.
맛이나 보라며 김치와 직접 쑨 도토리묵을 챙겨 주시고 가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오전 택배가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다.
내가 주문한 물건은 없었는데 뭘까?
활골에서 보낸 김장김치였다.
세상에 감동!!!
김치를 담는 것도 엄청나지만 그것을 택배로 보내려면 또 얼마나 손이 가는 일인가..
사실 김치를 보내도 내가 보내 주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데 도리어 김치를 보내주다니.
포장도 어찌나 꼼꼼하게 했는지 주문해서 사 먹는 김치보다 더 야무지게 해서 보냈다.
힘들게 김치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직접 하는 이유를 알겠다.
맛있다. 솜씨가 정말 훌륭하다.
귀한 김치를 여기까지 보내 주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생김치 썰어서 따끈하게 두부 데워 한 잔 했다.
마음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