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떠오르는 먹거리는 오이와 옥수수다.
옥수수는 예전부터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먹거리라서 여름 문턱에 들어서면 옥수수부터 기다렸었다.
오이는 간청재 텃밭에 심기 시작하면서 여름 대표 먹거리가 되었다.
여름, 비가 한 번 내리면 오이는 정말 쑥쑥 자란다.
한 번 먹을 만큼 꾸준하게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감당 못할 정도로 주렁주렁 쑥쑥 자라는 것이 오이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연일 비가 쏟아붓는다.
한밤에 잠자리에서 들리는 폭우 소리는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살면 살수록 자연의 소리는 이상하게 점점 크게 들리는 것 같다.
바람 소리와 폭우 소리는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아기돼지 삼 형제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벽돌집 지을 걸 그랬나... 하면서 말이다.ㅋㅋ
며칠 연속 비가 내리고 습도가 장난 아니다.
안방 종이 장판이 우글거리니 난방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난방을 하는 것은 겨울과 마찬가지다. ㅠ
난방을 하면서 빨래를 해서 널었다.
안방 온도는 30도가 넘는다.
빨래의 마무리는 다림질. 수건도 속옷도 다림질을 한다.
습도가 제일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마루에서 창문 열고 누워 있으면 나름 괜찮다.
며칠 퍼붓는 비에 오이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오이는 피클을 만들었다.
냉동 음식 자주 먹는 우리는 피클이 요긴하다.
비 내리고 후덥지근해도 옥수수를 삶았다.
옥수수까지 삶으니 집안이 더 후끈하다.
예전에는 마당에서 땀 줄줄 흘리며 백 개씩 삶았었는데 지금은 30개 정도?
이번에는 30개 또 주문했으니 내일모레 또 삶아야 한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으면 그나마 내년 여름이 오기까지 옥수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
어제저녁 옥수수 삶아서 6개는 먹은 것 같다.^^;;
오늘은 퍼붓던 비가 잠깐 멈췄다.
잽싸게 나가서 토마토 대 세우고 고추도 땄다.
비 내리는 것을 엄청 좋아하지만 간청재 생활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생활이다.
비 그치고 나면 할 일이 태산......ㅠ
그래도 비가 내리니 술맛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