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음풍농월

5월이 지나간다.

by jebi1009 2024. 5. 29.

정신없이 5월이 지나간다.

행사도 많았고 다녀온 곳도 많았다.

게다가 부고를 받아 서울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타기도 했다.

아침에 출발해 점심 조문하고 다시 내려왔다.

서울에 3번이나 다녀왔으니 용가리와 나, 두 사람 버스 비용만 45만 원이 넘는다.

서울에서 이용한 대중교통 비용까지 합하면 50만 원이 훌쩍이다.

예전에 지방 친척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 참석하러 서울에 오면 엄마는 그분들이 돌아갈 때 꼭 차비를 봉투에 넣어 건넸다.

왜 그랬는지 시골 살아 보니 알겠다.

피곤이 겹쳐 그런지 감기까지 앓아 2주 정도 골골한 상태...

그렇게 5월을 보내니 온 마당과 텃밭이 난리도 아니다.

아래, 위 땅은 가슴까지 풀들이 올라왔고(거의 나무 수준) 앞 뒤 마당과 텃밭은 삐죽삐죽 올라온 것들이 거의 빈틈을 없애며 자신들의 기세로 땅을 덮고 있다.

어느 정도 감기의 기세가 수그러들자 쉰다고 누워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앞 뒤 큰 창으로 보이는 마당 모습이 거슬려 죽겠다.

풀도 어느 정도 있으면 뽑겠다는 의지가 불타지만 너무 뒤덮어 버리면 의욕 상실.

그래도 몸을 추스르고 용가리와 나섰다.

사실 쪼그려 앉아 풀 뽑는 것은 용가리가 질색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내가 우는 소리를 하니 같이 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 손이 무섭다.

한 3일 둘이서 뽑아대니 얼추 보기 싫은 것들은 없앨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돌 깔린 마당 부분만 대충 없앴고 텃밭과 돌담 근처에 있는 것들은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그래도 밖을 내다볼 때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ㅎㅎ

 

5월은 마당이 제일 화사할 때다. 

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고루 이뻐할 틈도 없었다.

불두화도 졌고 내가 제일 이뻐하는 작약도 꽃잎이 지고 있다.ㅠㅠ

아쉬운 마음을 달맞이꽃이 대신한다. 어제부터 피고 있다.

 

불두화. 이제 다 져버렸다. ㅠ
수레국화. 1주일 전 쯤인데 지금은 더 많이 피었다.
마삭줄 꽃. 돌담 위쪽이 하얀 꽃으로 가득하다.
찔레꽃.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 ' 남쪽 나라 찔레꽃은 붉은가?
붓꽃
작약

 

달맞이꽃. 이틀 전부터 피기 시작했다.
상추와 겨자잎, 치커리
풀 뽑고 망태(?)를 비우고 잠시 쉬고 오니 안에 쏙 들어가 자고 있다. 깨울 수가 없어 다른 것 가져와 풀 뽑았다.ㅎㅎ
엄지 손톱 만한 귀여운 호박이 달렸다.^^
텃밭에 물을 주고 장화를 벗으니 하늘이........감탄!

'음풍농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수수, 오이  (2) 2024.07.10
오디, 풀베기  (0) 2024.06.05
텃밭  (0) 2024.04.29
돌미나리  (0) 2024.04.15
밭갈이  (2)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