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이랑 만들고 퇴비 주고 풀 뽑고, 그 새 다시 올라온 풀 다시 뽑고.
4월 초부터 포트에 씨앗을 넣어 시작한 텃밭 작업이 얼추 정리되었다.
어제 모종 심고 줄 치고.. 어둑해질 때까지 일을 하고 마무리했더니 오늘은 비가 내린다.
이렇게 날씨가 받쳐 주면 기분이 좋다. ㅎㅎ
비가 오면 심어 놓은 모종들에게 좋고, 날씨 핑계로 쉴 수 있는 우리들에게도 좋다.
땅콩을 좀 많이 심었고 예전과 똑같이 토마토, 오이, 피망, 고추, 호박을 심었다.
4월 초 상추와 쌈채소 씨앗은 미리 뿌렸고 들깨는 어제 뿌렸다.
이제 하늘이 도와서 잘 자라야 할 텐데 요즘은 하늘이 예상과 다르게 변화무쌍해서 너무 마음 졸이지는 말아야겠다.
한 동안 물 잘 주고 풀 뽑아 주고 하겠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하늘이 도와주어도 알 수 없이 죽어버리는 모종들은 꼭 나온다.
그 모종들을 심기까지 들인 품이 아까워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러려니... 해야지 뭐...ㅠㅠ
이번에는 초미니온실(?)에 씨앗을 넣어 키웠다.
그리고 집 안에 오이씨 4개를 넣어 키웠다.
작년에는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해서 씨앗을 키웠다.
낮에는 꺼내 놓고 밤에는 넣어서 온도를 좀 올려 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해 리빙박스를 씌워 놓은 것은 결과가 작년보다는 좋다.
집 안에서 키운 오이씨는 싹은 일찍 잘 났지만 키가 훅 커버려서 자기 몸을 잘 못 가눈다.
텃밭에 옮겨 심으면 살아남을지....ㅠㅠ
장에서 구입한 모종과 비교하면 내가 키운 것이 3-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어느새 매발톱이 한창이다.
할미꽃은 꽃잎은 다 떨어지고 씨앗을 날리기 한창이다.
할미꽃은 꽃이 할머니처럼 등이 굽어 핀다고 할미꽃이라 알고 있는데 꽃이 지고 난 모습이 더 할미꽃 같다.
찾아보니 등이 굽은 것뿐만 아니라 열매의 하얀 모습이 할머니 머리카락 같아서 '백두옹'이라는 이름도 있다고 하니 꽃을 보고 제대로 할머니를 느낀 것 같다.
오늘,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