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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감자 수제비

by jebi1009 2024. 7. 18.

나는 감자를 좋아하고 용가리는 수제비를 좋아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감자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수제비를 했다.

반죽은 용가리가 하는데 언제나 넘치도록 많이 한다.

그만큼 밀가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밀가루냄새 풀풀 나는 음식을 좋아한다.

수제비, 칼국수, 국수, 라면....

멸치 국물을 내고 감자를 썰어 넣고 둘이서 밀가루 반죽을 뚝뚝 떼어 넣었다.

차고 넘치는 상추와 오이로 겉절이를 했다.

막걸리만 있으면 완벽한데 맥주로 대신했다.

요 며칠 귀찮아서 옥수수나 냉동음식으로 저녁을 때웠는데 오랜만에 부엌에서 음식 냄새가 난다. ㅋㅋ

비 오는 날 수제비와 감자는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감자 수제비와 상추 겉절이, 텃밭에서 가져온 풋고추. 빗소리를 들으며 먹었다.

 

 

비 내리는 것은 정말 좋고 술맛도 좋은데 쑥쑥 자라는 풀과 습도는 정말 싫다.

하지만 풀만 자라는 것은 아니고 텃밭에 있는 아이들도 주렁주렁 무언가 달려서 쑥 자란다.

단호박이 굴러다니고 고추와 피망이 주렁주렁, 부추도 쑤욱 자랐다.

이번에 토마토가 아주 큼지막하게 달렸다.

눈여겨보다가 붉은 기가 돌면 따 먹으려 했는데 살펴보니 먹을만한 것들은 새들이 먼저 먹었다.

여기저기 새들이 쪼아서 벌레가 먹고 상한 것들이 있었다.

고민하다가 망을 쳤다.

맛있는 토마토를 새들에게 빼앗길 수는 없다.

여기저기가 다 경쟁이다. 벌레들과 경쟁, 새들과 경쟁, 고라니와 경쟁. 멧돼지와 경쟁....ㅠㅠ

 

방울토마토가 아주 굵다.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바람이 세차게 분다.

역시 술맛이 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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