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음풍농월

여름이 지나간다.

by jebi1009 2024. 8. 12.

여전히 한낮에는 텃밭이나 마당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확실히 느껴지는 공기가 달라졌다.

입추가 지난 것이다.

예전에는 입추고 입동이고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상기온으로 들쭉날쭉한 날씨 변동이지만 그래도 24 절기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간청재에서 확실히 느끼고 산다.

지난 몇 주 서울에 계속 다녀온 것이 화근이었는지 이 더위에 감기가 옴팡 들어서 양말 신고 긴팔 옷을 입고 지냈다.

용가리가 먼저 감기 기운이 있어 며칠 앓고 그 뒤를 이어 나도 앓았다.

간청지 이사 온 후로 감기는 거의 없었고 코로나도 피해 갔는데 올해만 두 번째 감기에 걸렸다.

괜히 억울하다 ㅠㅠ

 

돌담 안팎으로 봉선화와 닥풀꽃이 한창이다.



닥풀꽃이 피기 시작했다.

나는 닥풀꽃의 그 우아함이 참 좋다.

한꺼번에 모든 꽃을 피우지 않는 것도, 꽃이 질 때 스스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도, 연한 미색의 그 빛깔도, 하늘거리면서도 그 도도한 모습이 참 좋다.

더덕꽃도 보았다.

우리 집에서는 더덕이나 도라지가 관상용이다.ㅎㅎ

한 번도 캐보지 않아서 얼마만큼 컸는지 모르겠지만 해마다 꽃을 피우니 그저 잘 살아 있구나 한다.

 

 

호박을 심었던 초반에는 호박이 잘 되지 않아 두어 개밖에 못 먹었는데 뒤늦게 호박이 여기저기서 생겨난다.

호박전 부쳐 먹고 싶지만 아직은 부침개를 부치기에는 좀 덥다.^^;;

 

창고 앞에 수세미 씨가 떨어졌었나보다. 창고문을 타고 계속 자라는 중. 뽑기는 해야 할텐데 계속 망설이고 있다.


이제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간다.

 

'음풍농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두 수확  (2) 2024.09.09
땅콩은 누가 먹었을까?  (4) 2024.09.05
우리집  (5) 2024.07.30
감자 수제비  (4) 2024.07.18
옥수수, 오이  (2)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