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칠선계곡에 다녀왔다.
간청재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 다녀왔으니 7,8년이 넘었다.
칠선계곡은 유명세가 있어 이사 오기 전에는 몇 번 갔었다.
그런데 여기 살면서는 이상하게 발길이 가지 않았었다.
뱀사골계곡, 한신계곡, 칠선계곡이 지리산 3대 계곡이라는 표지판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요 며칠 지리산 계곡 다녀오면서 내친김에 3대 계곡 다 가 보자는 생각에 오랜만에 칠선계곡에 다녀왔다.
두지터 지나 계곡길로 들어가 선녀탕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기억과 많이 달랐다.
역시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꾼다.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길을 따라 선녀탕까지 다녀왔다.
물빛 하늘빛이 찬란했다.
어둑한 숲길을 걷다 어느 순간 나뭇잎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을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답다.
숲에서는 빛도 어둠도 그림자도 모두 찬란하다.
2주 동안 3대 계곡 모두 다녀와 보니, 모두 좋았지만 그중 한신계곡이 제일 좋았다.
뱀사골계곡은 쓰레빠 신고 갈 수 있다면 한신계곡은 운동화, 칠선계곡은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곳?ㅎㅎㅎ
집에서는 칠선계곡이 제일 가깝지만 다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진입로가 너무 지겹게 경사길이다...ㅠㅠ
어쨌든 이번에 지리산 3대 계곡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힘입어 지리산 숲의 물소리 실컷 듣고 아름다운 빛깔들도 실컷 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