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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살랑살랑 2013/10/11

by jebi1009 2018. 12. 25.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살랑대고....
찬 바람 불수록 커피맛은 더 좋아지고...
드립포트를 구입했다.
이제 지리산 관청재가 오픈하면 들락거리게 될 것이고
천왕봉 바라보며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커피주전자는 양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 생활을 완전 정리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서울집에서도 커피는 마셔야 하니
지리산 갈 때마다 주전자를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하나 구입했다.
내가 쓰는 동포트는 이십만원이 넘으니 아쉽지만 제끼고
저렴한 국산을 알아보니 손잡이가 불편할 것 같아 적당히 비싸지 않은 하리오 포트를 구입했다.
드립해 보니 지금 사용하는 것 보다 수구(물 나오는 주둥이)가 조금 커서 물줄기가 좀 거칠다.
그럼 어때, 나의 실력으로 다 커버할 수 있는걸...음하하하하...
주전자 사는 김에 하리오 드리퍼도 구입했다.
내가 가진 드리퍼는 대부분 1-2인용이라 3-4인용 드리퍼를 구입했다.
지리산 집에 그래도 누구라도 오면 나혼자 홀랑 커피를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서..좀 큰걸로..
사실 고노를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지리산 집에 놓고 쓸 주전자라며 새로 산 주전자를 용가리에게 자랑하니 용가리가 그런다.

너도 참 희안해...
집 지어지면 준비할 게 기본적으로 얼마나 많은데
너는 어쩜 제일 처음 장만한 것이 커피주전자냐?
이불도 없고 숟가락 젓가락 냄비 하나 없는데 그런 것은 생각이 안 나냐?
참..니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나도 내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데 니가 어찌 알겄냐.....그리고 알면 다쳐!

  새로 산 주전자

  내가 쓰고 있는 주전자

새로 산 빨간 드리퍼. 늘어 놓고 보니 서버와 드리퍼가 꽤 여러개 있네...


딸내미가 조소 시간에 작업한 결과물을 집으로 가져왔다.
염소인지 양인지....처음에는 식탁위에 놔뒀는데 한번씩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짐승 머리가 떡 하니 놓여 있으니 얼마나 놀라겠는가
게다가 눈동자도 없는 머리다.
밤중에 화장실 가다가 머리를 보고 화들짝...
그것참..버리기도 그렇고..게다가 무겁기도 하다.
일단 마루 식탁에서는 치우기로 했다. 딸내미는 왜 그 아이를 미워하냐고 섭섭해 했지만서두...
방으로 가져간 딸은 그 염소머리를 실용화했다.
내가 눈알 없어서 더 무섭다고 했더니 게다가 눈동자까지 그려서...
매직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안경 걸이로 활용!!  우리 딸은 매번 안경을 아무데나 던져 놓는다.
  화장실에도 있고 피아노 위에도 있고 식탁에도  있고  정수기 위에도 있고....그리고 찾느라고 난리다.
  그래서 맨날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


10월 9일 한글날이 딸내미 생일이다.
올해 노는 날이 되어서 하루종일 어찌나 위세를 떠는지..
내일 두고 보자 하는 심정으로 생일 하루 봐줬다.
생일이 노는 날이라 애들한테 선물을 받을 수 없다며 툴툴대더니
친구가 생일이라고 영화도 보여주고 팝콘세트도 사주고 했단다.
나는 찰밥에 미역국 끓여주고 저녁에 먹고 잡은 것 외식시켜줬다.
다음날 학교에 다녀온 딸내미는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보여줬다.
허걱! 전부 다 화장품이다.
우리 딸은 화장을 하지 않으니 입술 바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얼굴팩과 코팩도 있다. ㅎㅎㅎ
살펴보니 입술에 바르는 것도 종류가 참 많다.
액체로 되어 있는 것, 젤 형태로 되어 있는 것, 고체로 되어 있는 것....
나는 생일 선물로 쿠키 한 통(특별히 평소 보다 큰 것으로)사줬는데 열일곱살 친구들은 화장품을 사주는구나..
내가 구식인가..화장품 선물하는 고딩이 참 희안해 보인다. 격세지감.

  친구들에게 받아 온 생일 선물.


내가 준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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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ppy 2013/10/11 21:29

    한글날이 생일이군요. 추카추카요~~ㅎ...제 딸은 크리스마스 1주일 전이라 크리스마스 선물에 묻힐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꼭 분리해서 챙겨 줍니다. 이곳에선 아무래도 날 좋은 여름이 생일인 아이들이 좋아요. 친구들 불러다 집에서 놀거나 파티하기 좋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생일이 겨울이면 여름에 날 잡아 땡겨 하는 집도 있어요.
    화장품을 선물로 준비하는 고딩들...와...격세지감...ㅋ. 전 커서도 화장품 선물은 받은 적이 없는데...ㅎ.

    • 제비 2013/10/12 20:25

      딸내미 어렸을 때는 애들 불러다 생일파티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어요.
      몇 번 해주지도 않았지만 그냥 무언가 사람 모이는 일을 계획한다는 것이 그랬고 아이들 모이는 것도 그렇고....쩝...
      초딩을 벗어나니 그런 것 안 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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