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넘어서 딸아이가 이야기한다.
내일 실기대회하러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가야 하니 도시락을 가져가야 한단다.
도시락?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며 타박을 했다.
하지만 미리 말해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ㅎㅎ
냉장고를 뒤지니 마침 유부초밥 재료도 다 떨어지고 없다.
어쩌지? 딸아이가 그냥 주먹밥을 싸 달란다.
아침에 일어나 집구석을 뒤져서 나온 참치 한 캔으로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다.
채소는 양파밖에 없다.
밥, 양파, 참치, 마요네즈 약간, 굴소스, 후추 이렇게 넣고 섞어서 주먹밥을 만들었다.
골고루 김가루를 묻히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으니 매실차도 따뜻하게 담고
후식으로 초콜렛과자도 넣어주었다.
이 얼마나 정성과 사랑이 넘치는 도시락인가!!
역시 나 같은 엄마는 세상에 없다며 뿌듯하게 도식락을 식탁위에 얹어 두었다.
잠시 후...
꼼지락거리던 딸아이는 시간이 늦어지자 후다닥 뛰쳐나간다.
도시락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채...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며..
오잉? 이게 뭥미?
사태를 파악한 용가리가 잽싸게 전화를 건다.
약 5분 후 다시 뛰어 들어온 딸아이가 도시락을 낚아채 나간다.
순간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고 나발이고 뚜껑이 확 열린다.
딸내미는 항상 저렇다.
일주일에 3,4회는 항상 저렇게 다시 돌아왔다가 학교에 간다.
흘리는 물건도 가지가지다... 지갑, 이어폰, 핸드폰, 안경...심지어 가방까지...
가방 없이 그냥 나갔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
우리집 우산은 딸내미가 다 내다 버렸으며 지하철에서 파는 3천원짜리 우산도 5개나 쌓였다.
교통카드는 충전하기만 하면 잃어버린다.
워~워~ 진정하자.
나는 이렇게 뚜껑이 열릴 때는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그래..내 자식도 아닌데 내가 열 내지 말자..
어차피 조물주가 잠시 나에게 맡겨 놓은 생명체 아닌가....
난 맡겨 놓은 기간 동안만 굶어죽지 않게 관리하면 된다..
나머지는 생명을 만든 조물주가 알아서 하실 것이다..
아침부터 뚜껑을 한 번 열었더니 피곤하다.
게다가 저녁밥도 했다.
하루에 두번이나 밥을 했다.
저녁은 표고버섯과 연근을 넣어 밥을 했다.
양념간장만 만들어 한그릇씩 비벼 먹고 끝..하려다가
표고버섯이 어중간하게 남아 양파랑 넣고 부쳐먹었다.
생각보다 밥이 무척 맛있다.
다음에도 이것 저것 넣어 밥을 해서 간장에 비벼먹어야겠다.
밥 두 번 한 기념으로 참이슬 반주..
반병만 먹으려고 했는데 다 먹어버렸다 ㅠㅠ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내일 실기대회하러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가야 하니 도시락을 가져가야 한단다.
도시락?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며 타박을 했다.
하지만 미리 말해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ㅎㅎ
냉장고를 뒤지니 마침 유부초밥 재료도 다 떨어지고 없다.
어쩌지? 딸아이가 그냥 주먹밥을 싸 달란다.
아침에 일어나 집구석을 뒤져서 나온 참치 한 캔으로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다.
채소는 양파밖에 없다.
밥, 양파, 참치, 마요네즈 약간, 굴소스, 후추 이렇게 넣고 섞어서 주먹밥을 만들었다.
골고루 김가루를 묻히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으니 매실차도 따뜻하게 담고
후식으로 초콜렛과자도 넣어주었다.
이 얼마나 정성과 사랑이 넘치는 도시락인가!!
역시 나 같은 엄마는 세상에 없다며 뿌듯하게 도식락을 식탁위에 얹어 두었다.
잠시 후...
꼼지락거리던 딸아이는 시간이 늦어지자 후다닥 뛰쳐나간다.
도시락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채...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며..
오잉? 이게 뭥미?
사태를 파악한 용가리가 잽싸게 전화를 건다.
약 5분 후 다시 뛰어 들어온 딸아이가 도시락을 낚아채 나간다.
순간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고 나발이고 뚜껑이 확 열린다.
딸내미는 항상 저렇다.
일주일에 3,4회는 항상 저렇게 다시 돌아왔다가 학교에 간다.
흘리는 물건도 가지가지다... 지갑, 이어폰, 핸드폰, 안경...심지어 가방까지...
가방 없이 그냥 나갔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
우리집 우산은 딸내미가 다 내다 버렸으며 지하철에서 파는 3천원짜리 우산도 5개나 쌓였다.
교통카드는 충전하기만 하면 잃어버린다.
워~워~ 진정하자.
나는 이렇게 뚜껑이 열릴 때는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그래..내 자식도 아닌데 내가 열 내지 말자..
어차피 조물주가 잠시 나에게 맡겨 놓은 생명체 아닌가....
난 맡겨 놓은 기간 동안만 굶어죽지 않게 관리하면 된다..
나머지는 생명을 만든 조물주가 알아서 하실 것이다..
아침부터 뚜껑을 한 번 열었더니 피곤하다.
게다가 저녁밥도 했다.
하루에 두번이나 밥을 했다.
저녁은 표고버섯과 연근을 넣어 밥을 했다.
양념간장만 만들어 한그릇씩 비벼 먹고 끝..하려다가
표고버섯이 어중간하게 남아 양파랑 넣고 부쳐먹었다.
생각보다 밥이 무척 맛있다.
다음에도 이것 저것 넣어 밥을 해서 간장에 비벼먹어야겠다.
밥 두 번 한 기념으로 참이슬 반주..
반병만 먹으려고 했는데 다 먹어버렸다 ㅠㅠ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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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연근만 준다고 불평하진 않던가요? ㅎ...'아침부터 뚜껑을 한 번 열었더니 피곤하다'에서 빵!...ㅋ. 전 가능한 아침엔 참는데, 그래도 못 참을 때가 있죠. 우리 애는 늘 눈물 바람이라...시험 망쳐도 울고(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 아빠가 말 안 듣는다고 울고...ㅋ...전 그것에 열 받아서 욱하고. "눈물은 아무 때나 흘리라고 있는 게 아냐. 엄마가 죽거나 죽을 만큼 위험하고 심각할 때만 울어, 알았어?" 받아주다 주다 결국 이러고 말았지요. 저도 한 때는 집에서 수도꼭지라는 별명으로 불렸건만 말입니다. ^^
우리집은 '주는 대로 먹자 , 아님 지가 해 먹자'입니다 ~~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엄마 마음에 들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성경책에서 본 것 같아요 ㅎㅎㅎ
참 정갈하고 알뜰하신 어머니입니다.
앗!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정갈, 알뜰...이런 말을 들으니 왠지 자수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ㅠㅠ
ㅍㅎㅎㅎ...참 정갈하고 알뜰하신 어머니입니다.
맞습니다....맞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슬 일 병. ^^
여신님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많이 알면 다치는데 ㅋㅋ
맛있것다. 나두 해먹어봐야지, 연근 표고밥.
지속적인 지도편달 바라오. 제비님...
요즘 연근을 종횡무진으로 사용하고 있슴돠
연근은 맛이 강하지 않고 식감도 좋아서 아무데나 넣고 먹어요..스파게티에도 넣고(크림소스 스파게티에 새우랑 버섯이랑 연근 넣으니까 맛나요), 각종 볶음 무침에 두루두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