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다녀왔다.
살면서 대구에 갈 일이 없었다.
살면서 대구에 대한 정치적 감정은 점점 멀어졌다.
동떨어진 지역 같았다.
하지만 대구 출신이면서 진보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또 많이 봤다.
내가 사는 곳도 대구 못지않은 지역이지만 대구는 정말 먼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에 갔다.
두 달 전 겸공 라이브 투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방 공연이라서 관심이 갔다.
게다가 내가 즐겨 보는 겸공 멤버들이 만드는 토크쇼라니..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다.
두 시간 거리에 대전, 광주, 전주, 대구 공연이 있었다.
처음에는 대전이나 광주 정도 생각했는데 '대구'로 결정했다.
대구에서 겸공 토크쇼를 한다는데 사람들이 올까?
그래, 대구 한 번 가 보자.
아무리 지방에 공연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저녁 공연 보고 오려면 왕복 4시간.
집에 오면 밤 10시가 넘는다.
몇 번 지방 공연에 찾아갔지만 다녀오면 참 힘들었다.
차라리 서울에 가서 하룻밤 자고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이 더 낫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에 가서 겸공을 보고 싶었다.
이런 식의 공연은 처음이다.
토크쇼 형식.
처음 사물놀이와 사자춤이 있었고 김어준과 그의 동지들이 나와서 이야기하고, 강산에와 김마스터의 음악 공연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열광했다.
2천5백 석 정도가 가득 찼다.
대구 사람들의 사투리를 들으면서 겸공 공연을 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몸은 피곤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
내가 이런 식의 공연을 찾아가서 보는 것은 아마도 마지막이 아닐까.
김어준도 탁현민도 이런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아마도 마지막이 아닐까.
기회가 주어질 때 많이 많이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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