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도시들은 도시마다 '대'가 붙은 성당이 있다.
스페인 역시 마드리드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 말라가 대성당......
내가 방문한 도시의 모든 대성당 내부 관람은 패스하고 '톨레도 대성당'과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만 유료 관람했다.
톨레도 Toledo
톨레도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de Toledo
톨레도는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궁정을 옮기기 전 약 45년 간 스페인의 수도였고 그전 서고트 왕국 시대부터 합치면 500년 넘게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해 온 도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톨레도 대성당은 다른 것 필요 없고 엘 그레코가 그린 붉은 옷을 입은 예수님의 그림 하나로 기억에 남았다.
사실 성당의 구조나 천정화, 스테인글라스, 조각품 등등은 보고 나면 다 비슷하고 헷갈리게 된다.
그런데 톨레도 대성당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톨레도 대성당은 그 규모나 화려함이 대단했다.
266년이나 걸려 완성했다고 하니, 둘러보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가대석 하나하나 조각품으로 장식했고 파이프오르간은 지금도 연주가 가능하게 관리되고 있다.
특히 성당 곳곳의 회화 작품들이 마음에 남는다.
엘 그레코의 붉은 옷을 입은 예수님의 그림(엘 에스폴리오 El Espolio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바르셀로나 Barcelona
성가족성당 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가우디가 설계한 성가족성당은 144년째 공사 중이다.
성가족, 성요셉과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를 기념하기 위한 성당이다.
이 거대한 성당은 세 개의 출입구 전면(파사드)이 있는데 예수의 탄생과 죽음, 영광을 나타낸 것이다.
성당의 외벽이 온통 조각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내용은 성서의 내용을 요약해 담은 것이다.
탄생의 파사드는 성모마리아의 수태고지부터 탄생까지.
가우디가 살아생전 직접 완공한 유일한 파사드이다.
수난의 파사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고 가우디 사후 수비라치가 완성했다.
수난의 파사드는 탄생의 파사드와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
가우디의 탄생의 파사드는 말 그대로 탄생의 생동감이 느껴지지만
수비라치의 수난의 파사드는 직선적이고 각진 모습에 군더더기가 없다.
재미있는 것은 로마 군인들의 모습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비슷하고 가우디의 얼굴도 조각되어 있다.
조각가 수비라치가 가우디를 오마주 하여 가우디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가우디를 엄청 존경했다는 말도 있는데 그래서 다스베이더를 연상하는 것일까?
마지막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공사 중이다.
입장료와 기부금으로 공사를 진행 중인데 결국은 용가리와 나도 성가족성당의 아주 아주 작은 귀퉁이 하나는 놓은 것이다.ㅎㅎ
성당 내부와 외부의 조각을 둘러보면서 역시 '성당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가장 높은 탑인 예수그리스도 탑 꼭대기 십자가는 높이가 172.5미터에 달한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신의 창조물인 자연보다 높을 수는 없다는 가우디의 뜻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언덕 몬주익(173m)보다 약간 낮다.
우리가 갔을 때는 준공식 전이어서 클레인이 보인다.
준공식 얼마 전의 모습이다.


탄생의 파사드.
장식이 많고 화려하다.
아기예수의 탄생이 보인다.




수난의 파사드.
탄생의 파사드와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모든 것이 각지고 절제된 분위기다.




성당 내부의 모습도 극적이다.
동쪽은 탄생의 파사드 쪽으로 푸른색이 주를 이루고, 서쪽은 수난의 파사드 쪽으로 붉은색이 주를 이룬다.
생명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황혼과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대조를 이룬다.
그런데 이 모든 빛이 자연광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해의 위치에 따라 탄생과 수난과 영광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 다녀오고 얼마 되지 않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예수탑 준공식과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니 더 실감이 났다.
내가 보고 온 것을 다시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니 반갑고 현실감이 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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