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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스페인 Spain

by jebi1009 2026. 6. 8.

작년 포르투갈을 여행한 것도 스페인을 가기 위해서다.

https://jebi1009.tistory.com/909

포르투갈  Portugal

리스본 공항을 출발한 지 32시간 만에 간청재 우리 집에 도착했다.환승 시간 포함하여 20시간 비행하고 인천공항에서 동서울 터미널로,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4시간 만에 마천 정류장에서 내려 다

jebi1009.tistory.com

 
생각보다 포르투갈 여행이 너무 좋았다.
올해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려고 하니 오히려 귀찮고 하기 싫었다.
그래도 흐지부지 끝내기 싫기도 하고 명목상 용가리 환갑 여행이라서 올 1월에 비행기표를 샀다.
그런데 전쟁이 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이다.
세상 두 악의 축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될 줄이야...ㅠㅠ
이란의 학교가 피습되고 어린아이들 170여 명이 사망했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전해지니 여행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사람이 죽고 여기저기 포탄이 터지고 파괴되는 와중에 여행이라니...ㅠㅠ
4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 하필 우리는 에미레이트 항공권을 샀고 두바이를 경유하는 것이었다.
항공권 취소는 수수료 없이 할 수 있었지만 대체 항공권은 너무나도 비쌌다.
거의 50프로 이상 상승된 가격이었다.
직항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도시 간 이동 교통편과 호텔 예약을 여행사에 맡겼는데 이래저래 100만 원 정도 손해 보고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가을이나 내년 봄으로 연기해도 또 어떤 상황이 생길지는 모를 일이었다.
양쪽 어머니들도 연로하시고 우리들 몸도 어찌 될지 모르고...
사람이 간사해서 전쟁으로 인한 우울함은 시간이 지나니 조금 나아지고 오히려 중동 쪽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 유럽 쪽으로 더 몰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유럽은 전쟁과 상관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두바이를 경유하는 항공편만 제대로 돌아가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출국 날까지 지켜보고 아니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해 보자.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스페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에 비해 관광객도 훨씬 많고 물가도 비싸고 땅도 넓다.
사람 많고 넓은 곳이니 몸이 힘들었다.
아...... 어딜 가나 사람들....ㅠㅠ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있는 곳은 당분간 피하고 싶다.
사실 어렵게 멀리 여행을 가면 그 유명하다는 것을 쉽게 지나치기는 어렵다.
생애 처음 파리에 갔는데 루브르를 제껴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페인에 갔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다시 가지 못할 것이 확실) 알함브라나 가우디를 모른 척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마드리드의 미술관도 그렇고...
시간 별로 나누어 티켓을 판매해도 줄은 서야 하고 사람들은 너무 많다.
앞으로 여행을 간다면 당분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없는 자그마하고 고즈넉한 도시를 선택하고 싶다.
그래도 여전히 관광객은 피할 수 없지만 말이다.
스페인은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바르셀로나에서는 City Tax가 하루에 1인 당 9.3유로였다.
호텔 체크아웃하는 날 75유로 정도를 지불했다.
 
용가리의 픽은 세비야의 스페인광장과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용가리는 스페인 광장에 들어서며 자신은 스페인 다 봤다고 더 안 봐도 된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다.
나는 프라도 미술관과 톨레도 대성당, 그리고 그라나다의 골목길이다.
스페인 도착해서 생각했다.
성당이나 왕궁은 하나만 가자.
외관으로는 보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가 살피는 것은 하나만 하자고.
왕궁은 세고비아 알카사르, 그라나다 알함브라.
성당은 톨레도 대성당과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렇게만 내부에 들어가 눈에 담았다.
더 이상은 무리다.
도시마다 대성당들이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또한 다니면서 들어갔던 작은 성당들이 더 감동적이고 좋았었다.
우연히 수녀님들의 기도와 성가도 들을 수 있었다.
가우디가 다녔던, 스페인 내전 당시의 총탄의 흔적이 남은 바르셀로나의 산 펠립네리 성당의 작은 마당도 좋았다.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구의 산 그레고리오 수도원. 수녀님들이 노래는 잘 못하시는 듯...^^;;
바르셀로나 산 펠립네리 성당의 외벽에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스페인 첫날 마드리드의 알무데나 성당도 좋았다.
 

성바오로2세 교황의 기도실이 좋았다.

 
돌아다니다 문이 열린 성당이 있으면 들어가 앉았다.
화려한 스테인글라스나 성화가 없더라도 유럽 여행에서의 성당은 여러 의미에서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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