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다.
물론 일을 하자고 덤비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 일이지만 이번에는 살랑살랑...
10센티 정도의 자갈을 뚫고 삐죽삐죽 올라온 아이들 좀 제거해 주고 텃밭의 잡초들 좀 뽑아주고...
사실 텃밭에는 무, 갓, 시금치, 봄동들이 자라고 있어 어느것이 싹이고 어느것이 풀인지 좀 아리까리해서 대충 하다 말았다. 잡초들도 새롭게 올라오고 있어서 좀 헷갈린다.
햇살이 너무도 좋은 토요일.
누마루 바깥 마루에 질펀하게 퍼져 있는 새똥들을 닦기로 했다.
아...호스는 어렵다...앞뒤 툇마루까지 가기에 살짝 모자란다.
그래서 또 긴 놈에서 잘라내고...ㅎㅎㅎ
물을 뿌려가며 마루를 박박 닦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햇살이 좋아 마루의 물기가 금방 마른다.
누마루에 누워 하늘보며 뒹굴대는데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뜻밖의 반가운 방문...옆골짜기 둥이네가 영광스러운 방문을...
그 유명한, 보기에도 탐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달걀과 단감을 들고 찾아왔다.
둥이네는 사과밭을 정리해서 이제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둥이아빠는 사과를 대충 해 봤으니 가까운 곳에 조그마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사과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고추나 오미자 같은 다른 작물들은 재미가 없는데 사과는 매력적이란다.
농작물도 다 끌리는 것이 있나보다...
우리는 침만 흘리며 바라보던 천왕봉을 찍고 내려온 둥이들도 예쁘고 반짝거린다.
마천초등학교는 해마다 가을소풍을 천왕봉으로 간다니....기회 봐서 가을소풍에 어찌 붙어볼까 싶다.
둥이네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일을 하자고 덤비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 일이지만 이번에는 살랑살랑...
10센티 정도의 자갈을 뚫고 삐죽삐죽 올라온 아이들 좀 제거해 주고 텃밭의 잡초들 좀 뽑아주고...
사실 텃밭에는 무, 갓, 시금치, 봄동들이 자라고 있어 어느것이 싹이고 어느것이 풀인지 좀 아리까리해서 대충 하다 말았다. 잡초들도 새롭게 올라오고 있어서 좀 헷갈린다.
햇살이 너무도 좋은 토요일.
누마루 바깥 마루에 질펀하게 퍼져 있는 새똥들을 닦기로 했다.
아...호스는 어렵다...앞뒤 툇마루까지 가기에 살짝 모자란다.
그래서 또 긴 놈에서 잘라내고...ㅎㅎㅎ
물을 뿌려가며 마루를 박박 닦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햇살이 좋아 마루의 물기가 금방 마른다.
누마루에 누워 하늘보며 뒹굴대는데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뜻밖의 반가운 방문...옆골짜기 둥이네가 영광스러운 방문을...
그 유명한, 보기에도 탐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달걀과 단감을 들고 찾아왔다.
둥이네는 사과밭을 정리해서 이제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둥이아빠는 사과를 대충 해 봤으니 가까운 곳에 조그마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사과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고추나 오미자 같은 다른 작물들은 재미가 없는데 사과는 매력적이란다.
농작물도 다 끌리는 것이 있나보다...
우리는 침만 흘리며 바라보던 천왕봉을 찍고 내려온 둥이들도 예쁘고 반짝거린다.
마천초등학교는 해마다 가을소풍을 천왕봉으로 간다니....기회 봐서 가을소풍에 어찌 붙어볼까 싶다.
둥이네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아끼는 말표고무신...깨끗이 닦아야쥐
비가 내리고 나니 국화의 노란색이 정말 선명하다
지난번 뿌려 놓은 시금치와 봄동....
그런데 이상하다. 너도님과 수리님이 심은 봉동싹은 저렇게 줄 맞춰 잘 싹이 났는데
그 옆에 내가 심은 시금치싹은 왜 저럴까....삐뚤거리고 몇 개 나지도 않았다 ㅠㅠ
그런데 이상하다. 너도님과 수리님이 심은 봉동싹은 저렇게 줄 맞춰 잘 싹이 났는데
그 옆에 내가 심은 시금치싹은 왜 저럴까....삐뚤거리고 몇 개 나지도 않았다 ㅠㅠ
요것이 시금치...맞겠지?
요것이 봄동...맞겠지? 위의 것보다는 더 배추처럼 생겼잖아..
다음날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커피 마시고 뒹굴대다 간청재에서 한걸음 나가보기로 했다.
실상사에서 약수암까지 걸어 올라갈까..하다가 가까운 칠선계곡에 가 보기로 했다.
약수암까지는 목적지가 있으므로 힘들어도 계속 가야 하는 것이고
칠선계곡은 목적지 없이 대충 가는데까지 가다 돌아오는 것이므로 칠선계곡으로 정한 것이다. ㅎㅎ
태풍이 온다고 바람이 불고 날이 흐려졌다.
칠선계곡 입구에는 아침나절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 시간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용가리와 나, 단 둘밖에 없었다.
복장은 입고 자던 헐렁한 파자마 같은 바지에 면티...동네 구멍가게 가는 분위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히말라야 등반 복장을 갖추고 쌍지팡이까지 짚고 가는 사람들이 자꾸 나를 힐끔거린다.
시간이 오후 두세시 경이니 내려오는 사람들과 완전 딱 마주친다.
비도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내려오던 아주머니가 비 올 것 같은데 그러고 올라가냐며 괜찮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냥 비가 오면 확 다 맞아주지 뭐....이러면서 올라갔다.
사람 한 명 없는 칠선계곡 가는 길은 정말 좋았다.
벌써 울긋불긋 시작된 곳도 있었다.
2주 후 우리 내려올 때 또 오면 완전 환상이겠다...또 오자..하니까
야 그때는 줄 서서 가야할껄...
쩝....
그다지 힘들지 않게 선녀탕까지 갔다.
조금만 더 가면 천왕봉으로 넘어가는 길이 굳게 닫힌 비선담통제소가 나오겠지만
그곳까지의 0.9킬로는 완전 등산수준일 것 같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또 집에 가서 아궁이에 불도 때야 하고...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을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왔다.
그. 런. 데.
계속 뒤돌아보며 조심하라고 까불지 말라고 주의를 주던 용가리가 그만 미끄러졌다.
살짝 미끄러졌는데 손을 잘못 짚어서 손가락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밥먹고 술먹으면 낫는다고 위로(?)를 했다.
그날 저녁 날도 스산해서 오뎅국 끓여서 한잔했다.
다음날이 되자 손은 엄청나게 부었다.
다음날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커피 마시고 뒹굴대다 간청재에서 한걸음 나가보기로 했다.
실상사에서 약수암까지 걸어 올라갈까..하다가 가까운 칠선계곡에 가 보기로 했다.
약수암까지는 목적지가 있으므로 힘들어도 계속 가야 하는 것이고
칠선계곡은 목적지 없이 대충 가는데까지 가다 돌아오는 것이므로 칠선계곡으로 정한 것이다. ㅎㅎ
태풍이 온다고 바람이 불고 날이 흐려졌다.
칠선계곡 입구에는 아침나절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 시간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용가리와 나, 단 둘밖에 없었다.
복장은 입고 자던 헐렁한 파자마 같은 바지에 면티...동네 구멍가게 가는 분위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히말라야 등반 복장을 갖추고 쌍지팡이까지 짚고 가는 사람들이 자꾸 나를 힐끔거린다.
시간이 오후 두세시 경이니 내려오는 사람들과 완전 딱 마주친다.
비도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내려오던 아주머니가 비 올 것 같은데 그러고 올라가냐며 괜찮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냥 비가 오면 확 다 맞아주지 뭐....이러면서 올라갔다.
사람 한 명 없는 칠선계곡 가는 길은 정말 좋았다.
벌써 울긋불긋 시작된 곳도 있었다.
2주 후 우리 내려올 때 또 오면 완전 환상이겠다...또 오자..하니까
야 그때는 줄 서서 가야할껄...
쩝....
그다지 힘들지 않게 선녀탕까지 갔다.
조금만 더 가면 천왕봉으로 넘어가는 길이 굳게 닫힌 비선담통제소가 나오겠지만
그곳까지의 0.9킬로는 완전 등산수준일 것 같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또 집에 가서 아궁이에 불도 때야 하고...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을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왔다.
그. 런. 데.
계속 뒤돌아보며 조심하라고 까불지 말라고 주의를 주던 용가리가 그만 미끄러졌다.
살짝 미끄러졌는데 손을 잘못 짚어서 손가락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밥먹고 술먹으면 낫는다고 위로(?)를 했다.
그날 저녁 날도 스산해서 오뎅국 끓여서 한잔했다.
다음날이 되자 손은 엄청나게 부었다.
천왕봉까지 6.3킬로...얼마 안 되네...갈 수 있겠네.. 큰소리치며 깝치는 나를 어이없이 바라보던 용가리
올라가다 기가막히게 경치 좋은 쉴 만한 곳이 나오면 반드시 붙어 있는 경고문
아...친절한 대한민국!!
내가 저 경고문들을 비웃었던 댓가로 얌전히 내려가던 용가리가 날벼락을...
서울 올라오면서 병원에 들렀더니 골절이란다. 전치4주. 깁스를 했다.
깁스를 한 아빠를 보더니 딸아이는 부럽다고 했다. 자기는 한 번도 못 해 본것이라며...
나는 부럽지는 않았지만 신기했다. 용가리도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했다.
우리 세식구는 신기한 듯 용가리 깁스한 손을 쳐다봤다. ㅎㅎ
오른손을 못 쓰니 첫날이라 특별히 머리를 감겨주었다.
이것도 태어나서 둘 다 처음 해 보는 경험이다 ㅎㅎ
다음부터는 왼손에 모든 것을 적응하도록 하여라....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나니...
그런데 이상하다.
칠선계곡에서 깝친 것은 분명히 나였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은 왜 용가리일까?
서울 올라오면서 병원에 들렀더니 골절이란다. 전치4주. 깁스를 했다.
깁스를 한 아빠를 보더니 딸아이는 부럽다고 했다. 자기는 한 번도 못 해 본것이라며...
나는 부럽지는 않았지만 신기했다. 용가리도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했다.
우리 세식구는 신기한 듯 용가리 깁스한 손을 쳐다봤다. ㅎㅎ
오른손을 못 쓰니 첫날이라 특별히 머리를 감겨주었다.
이것도 태어나서 둘 다 처음 해 보는 경험이다 ㅎㅎ
다음부터는 왼손에 모든 것을 적응하도록 하여라....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나니...
그런데 이상하다.
칠선계곡에서 깝친 것은 분명히 나였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은 왜 용가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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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님에게 온통 신경쓰느라 그러셨나 봅니다. ㅎ...불편하실텐데...제비님이 많이 도와주겠죠? ^^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답니다...
잘난척하며 씨앗 뿌리는 시범 보였는데 싹 안나오면 어쩌나 속으로 좀 켱겼었는데...
용갈군 기브스 기념으로 온 가족이싸인 한마디씩 남기시길요
너도님은 간청재 생활의 정신적 지주?!
잘난척 하셔도 됩니다 ㅎㅎ
씨앗들도 사람 봐 가면서 싹을 틔우네요 우쒸~
간청재에서 늦둥이 하나봐서 마천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 천왕봉 소풍에 끼워 주겠네요.ㅋㅋㅋ
그냥 밑에서 천왕봉 바라만 볼랍니다...
삐죽한 것이 시금치 맞아요.
세상에 깁스 처음 했다고 신나하다니... 마구 싸인 해줘요.
슬슬 근지러워질 때는 기브스속에 이가 살아요. ㅋㅋ
젓가락으로 긁어주기도 해야 하는디...
산에서의 거리는 평지의 3배라고 보시면 되옵니다.
깁스 속에 이라니...
요즘에는 깁스도 많이 좋아져서 그정도까지는 안 갈 것 같아요 ㅎㅎ
내가 뿌린 쪼맨 알갱이가 초록잎으로 나온것도 신기하고
깁스를 처음해 본다는것도 신기해요 ㅎ
저는 지금 제주섬에서 홀가분하게 놀고 있답니다.
어제 밤 코리아 지오그래픽인가..에서 창원마을의 다랑이논 방송 보았구요
눈오는 겨울부터 가을까지 무척 좋았습니다.귀여운 동물들도 많이 살고..^^*
안식년을 안식년답게 보내시네요..
제주도에서 살랑살랑..
제주도는 바닷가도 좋지만 오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다시 가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