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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털리다 2016/07/16

by jebi1009 2018. 12. 27.


       

딸아이가 와서 일주일 넘게 머물다 갔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왔단다...ㅎㅎ

'아...돈 들이지 않고 이렇게 맘껏 먹을 수 있다니...'

딸아이가 뒹굴대며 좋아한다.

서울 생활에서는 꼼지락만 해도 돈이 드니 말이다.

삼겹살, 회, 각종 과자와 빵...실컷 먹여 주었다.

맛동산 비싸서 못 사먹었다기에 두 봉지 사줬다.

근데 음식 털어 먹는 것은 좋지만 데이터를 다 털렸다.

간청재에는 전화선이 없어 인터넷이 들어오지 못한다.

한달에 10기가 요금 내고 쓰는데 순식간에 다 써버렸다.

워낙 초과량이 많아 그런지 속도가 너무 느려 사진이나 동영상은 열리는데 하루종일이다.

그냥 다음달 데이터 들어올 때까지 참아야지...

그런데 우리동네 안녕카페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 비도 오고...딸아이가 탱크 같다고 놀리는 오래된 노트북 챙겨 들고 안녕으로 왔다.

친절한 보름씨가 천도복숭아도 챙겨 준다...레몬차도 향기가 그만이다...

청담동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다. ㅎㅎㅎ



여기는 와이파이 세상~



딸기 생크림 케잌, 녹차타르트, 홍차타르트. 딸아이가 간청재 내려오는 날 사 온 것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나를 위해 케잌 사러 갔다며 어찌나 생색을 내던지...



바닷가에 가서 발도 담그고 회 떠와서 배부르게 먹고...아빠 소맥 맛있게 말아 봐...








상림에는 연꽃이 한창이다. 옆골짜기 스님이 딸내미 왔는데 상림 연구경 좀 시키라고 당부하셔서...우리는 집에 처박히는 편이라 회 먹을 일 아니면 잘 안 움직인다. ㅎㅎㅎ



이면지에 그려 놓고 갔다. 다른 점을 찾아 보시오...그러면서. 간청재를 축소시켰다. ㅎㅎㅎ




한 쪽 귀는 두 개, 다른 쪽 귀에는 네 개...피어싱을 한 딸아이는 간청재에 머물다 서울 올라가서 드뎌 문신을 했다고...

신체발부수지부모라며 분개하던 용가리도 사진 보더니 괜찮네...한다 ㅎㅎㅎ

난 문신을 반대했다. 나중에 없애기도 어렵고 불법시술이고 등등.....

하지만 그냥 내가 싫다는 의견을 말 할 뿐.


이어폰을 잃어버렸다고 한 번도 쓰지 않은 용가리 아이폰 이어폰에 눈독을 들이기에 내가 냉큼 내어 주었다.

그러나 서울 가자마자 해 먹었다.

밤중에 이어폰 줄이 빠졌다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카톡을 했다.

아빠가 한 번도 안 쓴거 나 준건데 아빠와의 유대감이 끊어지는 듯한 가슴통증을 느꼈다나?

역시 우리 딸은 우리를 배신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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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iya 2016/07/16 18:01

    바닷가 사진에서 따님과 친구 같아요.

    • 제비 2016/07/26 16:22

      그런가요? ㅎㅎ

  2. chippy 2016/07/16 23:23

    문신 없는 사람이 드문 세상인걸요. 그래도 한국은 아직 정서적으로 문신에 거부감이 많지요. 우리집 세 명은 문신이 없지만, 시동생은 제 아내 얼굴을 팔에 새겼고. 다른 시동생 부부도 둘 다 팔에 문신을 했어요.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오래 전에 동반(?) 문신을 했고(아주 작은)...ㅎ, 여긴 특히 여름에 길거리 다니다보면 문신 없는 사람이 잘 없을 정도예요. 그게 나이들어 피부가 쳐지기 시작하면 모양이 일그러져서 보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ㅋ, 그 나이면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상관도 없을 때이기도 해요.

    • 제비 2016/07/26 16:23

      정말 나이 들어 피부가 쳐지면 문신모양이 변하겠네요...딸아이에게 말해 줘야겠어요 ㅋㅋ

  3. 노랑기자 2016/07/17 07:51

    멋진 블럭입니다.

    • 제비 2016/07/26 16:24

      감사합니다^^

  4. WallytheCat 2016/07/18 00:07

    따님이 와 몸 보신, 마음 보신 실컷 하고 갔군요. ㅎㅎ
    새로 예쁘게 한 문신은 보기 좋을 때도 있어요. 좀 저렴한 가격으로 했을 것이 분명한 엉터리 그림이나 글자 문신을 볼 때면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휴, 다행히 철자는 안 틀렸네.'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ㅎㅎ

    • 제비 2016/07/26 16:25

      다행히 글자 문신은 하지 않았어요 ㅎㅎ

  5. wooryunn 2016/07/20 09:24

    그림이 너무너무너무 멋있어요.
    이면지에 이렇게 그려내다니! 대가들의 습작도 이렇게 만들어 지는 거죠?
    그림 좋아하는 저라서, 오늘은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 제비 2016/07/26 16:26

      그림을 좋아하는 우련님이라서 어설픈 그림도 너무너무 멋있다 하시는거겠지요^^

  6. 알퐁 2016/07/20 12:44

    세상에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인지... 이렇게 젊으셔도 되는 겁니까?
    울 큰조카가 한국 갔다오면서 손목에 문신을 하고 왔는데, 그게 연꽃입니다 ^^
    그런데 한국 연꽃은 꽃대가 짧아서 꽃이 수면에 붙어서 난다고 들었는데 제가 반대로 기억하는 건가요? 꽃대들이 다 기네요?

    • 제비 2016/07/26 16:28

      연꽃도 종류가 많더라구요...
      쭉 올라와 피는 아이도 있고 딱 붙어 피는 아이도 있고 아주 작은 아이도 있고....

  7. 벨라줌마 2016/07/20 16:45

    제목에 낚여(?) 깜짝 놀랐습니다 간청재에 도둑이 들은 줄 알고요 ㅎㅎㅎㅎㅎㅎ
    도둑은 도둑인데 사랑스러운... 범죄를 계획하여 작정하고 덤빈 사람이 아니니....다행입니다...^^

    두 모녀의 뒷 모습....넘흐~~~~ 아름다워요!!!!

    • 제비 2016/07/26 16:30

      이 산골마을까지 찾아올 도둑이라면 참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도둑이겠네요 ㅎㅎ
      세레나와 벨라님의 뒷모습도 잠시 상상해 봅니다^^

  8. 무명씨 2016/07/25 14:20

    딸에게는 아무리 털려도 안 아까울 걸요?ㅋㅋㅋ

    • 제비 2016/07/26 16:31

      정말 아깝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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