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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여름 컬렉션 2017/06/05

by jebi1009 2018. 12. 28.


       

사부작 사부작 심심풀이로 뜨기 시작했던 여름 세트가 완성되었다.

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성과물이 나오니 기분은 좋다.

레이스 면사는 겨울 뜨개실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이 적다.

작은 소품들을 재미 삼아 만들 수 있고 선물도 할 수 있고 여기 저기 활용도가 높다.










봄에 너도님이 만들어 준 모시 커튼도 안방 작은 창에 걸었다.

이제 모시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내친김에 큰 맘 먹고 삼베를 구입했다.

여름용 커튼을 한 번 만들어볼까 해서다.

난 거친 느낌의 삼베가 좋다.

그나저나 손바늘로 시작해서 여름이 가기 전에 만들어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나는 재봉틀이 좀 무섭다.

속도감에 적응도 안 되고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두어번 해 보고 익숙을 바란 것은 쫌 찔린다.

어쨌든 꼼지락거리며 손바늘로 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

올해 여름에 걸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 걸면 되지 뭐....







재봉틀에 별 흥미가 없던 나는 용가리가 바지통 넓이를 좀 줄여달라는 요구를 귓등으로 들었다.

그러자 용가리가 재봉틀을 꺼내왔다.

'그래 그거야! 자기는 공학도 출신이니까 나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거야'

되도 않는 소리로 마구마구 용기를 주며 부추겼다.

실 거는 방법과 기본적인 것만 대충 알려 주었다.

기계를 한참 살펴보고는 실전에 돌입했다.

초반에는 띠발 띠발 거리며 재봉틀이 후지다..불량이다..툴툴대더니 어느 순간 죽~ 바늘땀이 박혔다.

얼른 청바지에 줄을 좍 긋고는 재봉틀로 한쪽 바지통을 단숨에 드르륵 박았다.

속도감에 흥분된다며 좋아했다.

단, 한 번 시작하면 속도 조절을 하거나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고....

그래 인생이 뭐 별거냐 한 방에 가는 거지 뭐...ㅋㅋㅋ

나머지 바지통도 심호흡 한 번 하더니 몇 초만에 쌩~ 박아버렸다.

바지 옆 선 모양이야 내가 입을 바지 아니니 내 알 바 아니고...ㅎㅎ


재봉틀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용가리를 잘 구슬려서 미싱사로 키워야겠다.

치수 재는 것이나 제도하는 것이나 나보다 훨~씬 꼼꼼하니 재단사도 겸해서....

어떤 미끼를 던져야 덥석 물까?

나도 짱구를 좀 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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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iya 2017/06/05 19:08

    레이스 뜨개가 아주 예뻐요. 너도님이 만든 커튼도 삼베 천도 멋있네요.
    용가리님이 미싱사로 거듭날 가능성은 완전 높아 보입니다.

    제가 한 2주 전에 주소를 묻는 쪽지를 보냈어요. 제비님네 우체통에 어울릴 부채가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기다리고 있어요.

    • 제비 2017/06/07 07:38

      감사합니다~

      제가 잘 체크하지 않아 쪽지는 전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2. 너도바람 2017/06/05 22:12

    제비님이 이루지 못한 미싱사의 꿈을 용가리님이 이룰듯...
    레이스 방석, 테이블보 멋집니다요.

    • 제비 2017/06/07 07:32

      재봉틀도 기계니까 관심을 갖더라구요
      나랑 다르게 기계나 도구에 호기심이 많아요...
      나는 맨땅에 헤딩 ㅋㅋㅋ

  3. WallytheCat 2017/06/13 09:36

    레이스 뜨기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데, 대단하십니다.
    용가리님 재봉틀 사용 잘~ 하실 것 같아요. 칭찬 마구 하시면서, 재봉틀 사용을 장려하시면 훗날 좋은 일 많을 것 같은 걸요. ㅎㅎ

    • 제비 2017/06/15 11:49

      맞아요...용가리 미싱사 만들기 장기 프로젝트를 짜서 훗날을 기약하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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