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쌤에게 칭찬 받았다며 자랑 카톡을 보낸 것이다.
엄마는 80세 독거노인이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그림을 시작하셨는데 재미가 쏠쏠하신가보다.
밥상을 펴서 책상 대신으로 삼고 돋보기 끼고 하루 종일 낑낑대시며 그린 그림일 것이다.
눈도 잘 안 보이고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이렇게 투덜거리시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갈하게 연필을 깎아 놓으시고 지우개가루 연필가루 처리하느라 아끼시던 화장붓을 선듯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귀여운 느낌이 든다. ㅎㅎ
엄마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다들 한마디 씩 했다.
'멋져 나두 80에 저렇게 살기를'
'난 80에 흔들의자에서 돋보기쓰고 뜨개질이라도 할 수 있길...ㅎㅎ'
'난 80에도 산에 오르내릴 수 있기를..'
나도 한 마디 보탰다.
'난 80에도 반주로 소주 1병은 가뿐히 마실 수 있기를...'
용가리에게도 물어봤다.
'나? 나는 그때도 기타쳐야지...'
각자의 나이는 다르지만 모두의 희망대로 80을 맞이하기를...
이미 80을 지내신 분들의 말씀대로 눈깜빡할 사이에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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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멋지시네요. 저도 팔십까지 산다면 무얼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한 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왈리님은 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시지 않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