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번 주부터 장화를 신기 시작했다.
겨울 내내 집 안에서 편안하게 뒹굴거리던 습관을 쉽게 버리기는 어려웠다.
아직 추워...눈이 왔네...비가 온대...영하로 떨어진다네...
이런 저런 팽계를 대며 장화 신기를 미뤄왔다.
그러나 햇살은 반짝, 날씨는 포근...
드디어 마당 자갈을 뚫고 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화단부터 다듬어야 하는데...
돌담 밖에는 수레국화 씨를 조금 더 뿌리고 범부채꽃 씨도 뿌려야 하는데..
화단과 그 근처에는 벌써 뿌리 튼실한 잡초들이 우글거린다.
그래, 결심했어!!
작업복에 장화 장착, 장갑 끼고 호미를 들었다.
풀이 무성해지기 전에 그래도 대충 줄기를 알아 볼 수 있을 때 뭔가 해야만 했다.
3일 동안 화단 정리하느라 꼼지락거렸더니 저녁 밥상에서 손이 덜덜 떨린다.
아...드디어 시즌이 돌아왔다.
이제 텃밭에 씨를 뿌리고 돌보고 거두고 그 텃밭을 다 비울 때까지...우리만의 리그가 시작되었다.
간청재 1호 꽃 복수초! 꽃이 핀다는 것은 무언가 뭉클한 느낌이 있다.
눈 속에서 수선화 싹이 올라오더니 끝에 꽃 봉오리가....
청매 홍매도 꽃 봉오리가 조롱조롱 달렸다.
다시 부활한 쪽파! 작년 심었던 쪽파는 조금 자라다가 시들시들해졌는데 그냥 내버려 뒀더니 봄에 다시 부활했다.
간청재 쪽파는 기본 2년은 키워야 먹을 수 있나보다 ㅎㅎ
엮인글
- from Koh's Course 2018/03/17 22:49
제목: 자연주의 생활 1
오늘 동경은 맑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다. 요새 한밤중까지 깨어 있어서 잠을 자는게 늦은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좀 늦다. 낮에 집에 있으면 귀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되도록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지.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났다. 요새 매일 도서관에 가느라고 빨래가 밀렸다. 세탁기를 돌렸다. 날씨가 추워서 겨울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며칠 전에는 봄이 느닺없이 오랑캐처럼 쳐들어 온 것 같더니 밀당을 하는지 겨울로 - from Koh's Course 2018/03/17 23:13
제목: 자연주의 전원생활 2
오블지기인 제비님네의 미래라고 제멋대로 상상하면서 책을 보고 찍은 사진을 계속 올립니다. 주말이라서 쉬는 느낌으로 그동안 찍은 사진을 올린다. 사진에 나온 완두콩이 예쁘다. 신선함과 풋내나는 향기, 물기도 느껴지는 사진이다. 야채와 과일 등 많은 것이 어우러진 텃밭이 부럽다. 남이 훔치기 어려운 관리가 잘 된 소중한 재산이다. 저런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자인 것 같다. 한편 그런 재산을 가꾸고 만들 수 있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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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복수초...함서,
릴리프 투수 불펜에서 몸풀기 시작했슴다~
풀들아~!
기다려~~!!
이 리그를 휩쓸겠어~~~!!!
그.런.데.사.실.은.
맨 아래 사진에 화악~! 꽂혔다는...ㅋㅋ
역시 봄에는 할 일이 태산..
마당에 나가면 이것도 해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아직은 몸 보다는 마음이 더 앞서고 있네요 ㅎㅎ
제비언니는 책보고 뭐든 잘하네요.신기해~
책보고 뜨개질로 작품 수준으로 옷 만들고,
책보고 포카치아라니!
막 칭찬해주고 싶어요~^^
으쓱으쓱~
재주꾼 우련님에게 칭찬 받으니 엄청 기분 좋아요 ㅎㅎ
햇살은 반짝 날씨는 포근..... 한국은 봄이 오시는가 봅니다.... 모스크바 체감온도 영하 20도선에 머물고 있는 이번 주간 힘겨운 투덜쟁이로 보내는 벨라줌마 질투 살짝 섞은 부러움 마구 마구 표출됩니다 ㅎㅎㅎ ^^ 꽃봉우리...... 색색의 채소 샐러드...... 검은 올리브가 올려진 포카차...... 아 봄기운 물씬입니당!!
봄기운 물씬~ 하다가 춘분인 오늘 큰 눈이 내리고 있어요..
그래도 봄은 어김 없이 오고 여름도 어김 없이 오고..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참으로 신기한 하루하루입니다.
제비님 손과 마음의 그 정성 듬뿍 담긴 선물, 너도님 통해 잘 전해 받았습니다...... 너무 이뻐서 막 쓰기도 곤란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어요 ^^
저까지 신경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아주 예쁘게 좋은 기분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좋아해 주시니 제가 더 감사드리고 더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