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땅 파고 이랑 만들고 퇴비 주고 잡초 제거 등등의 기본 작업을 하고
4월 씨앗 뿌리고 모종을 사다 심으면서 텃밭 세팅이 끝났다. ㅎㅎ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기본 시험 공부는 한 것이다.
쌈채소 씨앗을 뿌린 자리에 올라오는 새싹들은 매일매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처음 심은 감자 싹이 나왔다.
다른 집에는 벌써 풍성하게 감자들이 자랐는데 우리집 감자는 소식이 없어 애가 탔었다.
너무 깊게 심었나...안에서 썪어버렸나..벌레가 먹었나....
그런데 한 달 반 만에 쏙 고개들을 내밀었다.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딱딱한 땅을 뚫고 자그마한 싹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연약한 싹들이 무슨 힘으로 돌같이 딱딱한 땅 표면을 뚫어내는 것일까...!!
천하장사가 따로 없다. ㅎㅎ
먼저 상추, 겨자잎, 치커리, 비타민, 쌈배추, 청경채 씨앗을 뿌렸는데
상추와 치커리를 제외한 다른 채소들은 떡잎부터 벌레들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청경채는 벌레 공격이 심한데 작년에는 가물기도 하고 벌레가 너무도 심해서 거의 먹지 못하고 뽑아버렸다.
고민하다가 일단 한냉사를 씌웠다.
쌈채소는 한냉사 씌울 생각을 안 하고 이것저것 섞어 심었는데 올해 되는 것 봐서
내년부터는 벌레 타는 것과 안 타는 것을 구분해서 씨앗을 뿌려야겠다.
모종을 사다 심을 때는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 지지대를 처음부터 세웠다.
모종 또한 그렇게 바람이 불어도 가느다란 줄기로 휘청거리며 서 있는 것을 보면 감동이다.
고추, 피망, 토마토, 오이, 호박, 땅콩 모종을 심었다.
토마토와 오이는 작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지지대를 세워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은데 아직 궁리 중이다.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고라니에게 땅콩을 몽땅 바칠 수가 없어 울타리를 만들었다.
작년과 다르게 더 깔끔하게 만들었다. 드릴로 구멍까지 뚫어가며....용가리 작품이다. ㅎㅎ
지난번 떼어냈던 마루 덧문을 깨끗이 다시 붙였다.
물에 적셔 꼼꼼하게 종이를 떼어내고 사포질을 하고 오일스텐을 발라 말렸다.
한치의 오차 없이(?) 종이를 재단하고 풀을 발라 붙였다.
종이를 붙이면서 거의 오차가 없자 용가리는 엄청 잘난척 했다. ㅎㅎ
그런데 문짝 네 개를 풀칠하는데 마지막에 풀이 모자라는 것이다.
종이집 할머니가 풀 하나 더 가져가라고 할 때 가져올 걸...
작년에 남은 것이 있어서 일부러 조금 샀는데 작년 풀은 쓸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ㅠㅠ
어쩌지...딱풀로 붙일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문종이 붙이다 부엌으로 가서 찹쌀가루로 풀을 쒔다.
찹쌀풀은 파는 풀과는 때깔부터 다르게 질이 좋았다.
용가리는 맛있어 보인다며 먹고 싶어했다. 뭐 찹쌀죽이나 마찬가지니까....
중간에 풀 쑤고 식히고 다시 하느라 시간은 더 걸렸지만 문짝 하나는 영양 듬뿍 찹쌀을 먹었다. ㅋㅋ
이렇게 2018년 1/4분기가 끝난 것 같다.
나머지 3분기도 분기 별 필수 사항을 잘 체크해서 차질 없이 마무리 해 나가야겠다.
2018년도 실적 보고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ㅎㅎ
단, 간청재 실적 보고서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적들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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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냉사에 울타리까지
포스가 장난 아임다~~
필승~!!
아무리 필승을 외쳐도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농사(?)인 듯....늘 겸손하자...
창호지로 문 바르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엔 한옥집에 살기도 했었으니까요.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ㅎ, 한옥에 살면 불편함과 손 갈 일이 많지요. 사실 제 집 갖고 사는 일은 인생 계획이 집과 함께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지붕 새로 하면 창문, 창문 고치고 나면 마루, 마루 하고나니 난방...ㅎ, 끝도 없는 개, 보수와 늘 같이 하더라구요. ^^
맞아요..ㅎㅎ 끝없이 할 일을 만드는 것이 '집'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