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음풍농월

바느질 2018/09/13

by jebi1009 2018. 12. 29.


입고 있던 옷의 단추가 떨어져 큰 맘 먹고 반짇고리를 내어와 달고 있는데 용가리가 자기 파자마를 가져와 옆에 밀어 놓는다.

며칠 전부터 파자마가 찢어졌으니 좀 꿰매달라고 했으나 내가 쌩깠다.

낡아서 해어진 옷은 꿰매기가 어렵고 귀찮기 때문이었다.

물론 입던 속옷이나 실내복 잠옷 등등은 오래 입어 걸레같이 되었어도 버리기 싫을 때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정말정말 아쉽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그냥 버리는 것이 낫다.

서울에서는 옷에 문제가 있을 때는 동네 수선집에 맡기면 되기 때문에 별로 바느질을 할 필요가 없었다.

간청재로 내려오면서 이것저것 바느질을 아니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해진 양말은 버렸다.

용가리가 파자마를 넘나 아쉬워하기에 대충 꿰매야지...하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일자로 찢어졌기 때문에 일단 꿰맸다. 그런데 다 꿰매고 나자 그 바로 위가 찌~익 하고 찢어지는거다.

엉덩이 부분이 낡아서 헝겊이 흐물흐물해졌다.

그냥 버려! 하려다가 나도 오기가 생겨 헝겊을 대기로 했다.

알록달록한 천을 엉덩이 한 쪽 면에 넓게 대고 감침질로 꿰맸다.

그리고 해진 부분은 내 맘대로 마구 얼기설기 꿰맸다. ㅎㅎㅎ

어쨌든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으므로 당분간은 입어야 한다. 다시 찢어져도 말이다...ㅋㅋ




누더기가 되어버린 용가리 파자마. 그래도 나름 튼튼하게 꿰맸다.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언젠가는 해야 할텐데...기계가 무서워 ㅠㅠ) 대부분은 손바느질로 모든 것을 해결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깔끔하지도 않다.

그래도 지난번 베개커버를 만들고나서 쿠션커버도 만드려고 계획 중이다.

손바느질로 만들다보니 조금 변화를 주고 싶어서 작은 수를 놓으면 어떨까 해서 자수를 조금 연습해 보기도 했다.





작은 테이블보를 만들었다. 귀찮아서 다리미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더니 영 폼이 안 난다.








컵받침. 자수보다 재단하고 꿰매는 것이 더 힘들다..ㅠㅠ




자수라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다 손바느질 아닌가....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지만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겠지.

top
  1. huiya 2018/09/14 02:09

    용가리님 파자마가.....자수가 다 예뻐요. 예뻐서 쓰기가 아까울 것 같아요.

    • 제비 2018/09/21 11:23

      그래도 좋다며 파자마 잘 입고 있습니다 ㅎㅎ

  2. 설리 2018/09/16 18:11

    그 맘 알지요..오래 입어 보드라운 촉감,
    나달나달 해질수록 더 친밀해지는..
    제비님 글 보고
    버리려고 치워둔 여름내 덮었던 이불
    조각조각 꿰맸네요.
    제비님 글 전염성이 있어요~~~*^^*

    • 제비 2018/09/21 11:25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 이불 또 한 10년은 덮겠어요 ~~


'음풍농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의 결과물 2018/10/09  (0) 2018.12.29
가을 좋아!! 2018/09/30  (0) 2018.12.29
한 숨 돌리기 2018/09/09  (0) 2018.12.29
여름 2018/07/23  (0) 2018.12.29
폭염경보 2018/07/14  (0) 201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