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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늦게 도착한 크리스마스 카드

by jebi1009 2019. 1. 8.

어제 딸아이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도착했다.

지난 연말 딸아이가 못 참고 카톡 날렸다.


원래 깜짝 선물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엄마아빠한테 귀여운 편지 보냈으니까 우체통 잘 확인해봐

다음주 월욜이나 화욜 도착할거야

크리스마스쯤 도착할 줄 알고 써서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써 있을거야...


그런데 새해가 밝아오고 일주일이 지나도 카드는 도착하지 않았다.

그러고 지난주 금요일 카드가 도착.

드뎌 왔구나..하면서 뜯어보니 '엄마에게'였다.

나는 용가리에게 마구 으시대면서 이건 나한테 보낸거니까 저리 가라고 했다.

딸아이게게 카드 왔다고 카톡했는데

용가리가 엄청 서운해하면서 '내껀?'...

딸아이는 아빠 것도 보냈는데 이상하다고 했다.

동시에 보냈는데 어찌 된 것이지?

나는 어디 흘렸거나 없어진 거라고 용가리를 놀려댔다.

일단 주말 지나고 보자...

월욜 우체통을 들춰보던 용가리가 환호를 질렀다.

나에게 으스대며 카드를 흔들어댔다.


아무리 영국에서 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3주는 너무했다....


용가리는 카드 봉투가 자기 것은 금색이라며 잘난척

나는 카드 봉투에 그림 그려줬다고 잘난척 ㅎㅎ


아빠 것은 화려해서 그림 안 그리고 엄마 것은 조금 허전 한 것 같아서 그림 그렸어.

그런데 엄마 것이 더 비싸..


내 것은 비싸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줬으니 내가 이긴 거임!





...그래도 어떨 땐 진짜 엄마가 어디 산에서 한 오백년 혼자 산 사람처럼 귀닫고 말하니까 놀란 적이 있긴 해...


딸아이 편지 중에 있던 내용이다.

산에서 오백년 혼자 산 사람이라....뭐 나쁘지 않은데?ㅋㅋㅋ


이제 2주 후면 딸아이가 돌아온다.

한 학기가 후딱 지나갔네...

아이고 어쩌나 우리딸 좋은 시절 다 지났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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