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욕실 앞 가리개 하나만 다시 하려고 했었다.
처음에 잘 몰라서 워싱되지 않은 광목천을 그대로 만들었다가 세탁 후 수축하는 바람에 커튼들이 마구 뒤틀렸었다.
그래도 잘 다듬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욕실 앞 가리개는 커튼 고리부분이 자꾸 겹쳐져서 불편해 눈에 거슬렸다.
이참에 자수 가리개 한 번 말들어 보자...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결국은 모든 커튼을 다 바꾸게 되었다.
날도 따뜻해지는데 하늘거리는 커튼으로 바꾸니 나름 봄 단장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으로 원단을 주문하니 그 질감과 색감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많이 주문해 보면 감이 잡히겠지만 초보자는 생각과 다른 원단이 오기도 해서 한 번에 마구 지를 수가 없다.
게다가 가격도 가격인지라....
이번에도 색상이 생각보다 달라서 한 번 더 주문했는데 그것도 생각과 달랐지만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ㅠ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얇은 린넨천을 직각으로 재단하고 잘라내는 것이 참 힘들다.
기준선을 그리기가 어려워서 나름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그래도 오차가 나고
바느질과 다림질을 거치면서 오히려 잘 잡히지 않을 때도 많다.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실패와 좌절감이 깨우침을 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천을 반으로 접어 나름 직각으로 만들어 자르려고 머리를 굴렸고 바느질을 하면서도 천이 밀리지 않게 신경쓰고
다림질도 위에서 내리 누르듯이 천이 밀리지 않도록 애썼다.
그 결과 조금 나아진 듯?? ㅋㅋ
아쉬움과 뿌듯함이 뒤섞인 결과물이다.
욕실 앞 가리개
가장 커서 힘이 들었던 마루 뒤 창문커튼
안방 창문커튼
부엌 가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