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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문화 생활

by jebi1009 2019. 5. 10.

5월 가정의 달 행사를 치르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시댁에서 하루, 친정에서 하루....아무리 부모님 댁이라 해도 집 없이 떠도는 생활은 피곤하다.

일정을 잘 조정해서 숨통 트일 시간을 만들었다.

그나마 서울 가는 설렘을 유지시켜주는 시간이다. ㅎㅎ

정말 오랜만에 서소문 서울 시립미술관에 갔고, 유명한 David Hockney전을 봤다.

하필 그날이 조계사부터 광화문 일대가 교통 통제되는 바람에 조금 헤매기도 했다.

시립미술관 근처에 가니 참 기분이 좋았다...덕수궁 돌담길...ㅎㅎ

조금 이른 시간에 갔기에 망정이지 오후가 되자 줄을 서고 대기하면서 전시장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적지 않은 관람료를 받으면서 사진도 못 찍게 하고....아쉬웠다.

맘에 드는 그림 찍어와서 다시 보면서 이런 저런 자료 찾아 보는 맛이 있는데 말이다...




ㅣㅂ

날씨 좋은 5월, 서울시립미술관이라니.....넘나 좋음!



미술관 내부의 햇빛과 그림자가 참 예뻤다.




집까지 가져온 작은 안내 책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빠질 수 없는 일정...커피와 달다구리~~



예전에는 그냥 단순하게 유명작품 정도를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 찬찬히 보니 어떤 패턴이 보이기도 하고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결국은 추상인가....

많은 화가들이 여러방면을 다 거쳐서 자신의 표현방법을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 다시 추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친절한 작품을 좋아한다.

노력을 해서 꼼꼼하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작품이 좋다.

예를 들어 커다란 캔버스에 점 하나 찍어 놓고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의 작품은 별로다.

시간과 노력의 흔적이 있는 작품이 좋다.


아이패드를 좋아하는 호크니는 1937년생이다.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다.

일단 체력이 엄청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고집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는 세상을 매우 흥미진진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는데, 사진은 너무나 따분하게 보이게끔하는구나. 그런데도 우리는 모더니즘이 멀어지고자 했던 그 모든 것들을 향해 다시 돌아가고 있다니'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사진이 궁극적으로는 실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기하학적으로 대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부분적으로는 기하학적으로 보지만 또한 심리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세계를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측정하는 것은 사실이 될 수 없습니다. 


모네는 당신이 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만듭니다. 반 고흐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당신이 주변 세계를 보다 열정적으로 살피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처럼 주변 세계를 보는 것을 즐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항상 훑어보고 초점을 이동합니다. 그런데 그런 영상을 위해 카메라는 고정되어야 하고 많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치 세계에 대한 실물 크기의 복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렌즈에 반대했던 것입니다. 단 한 대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시각을 비판합니다. 그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그다지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홉대의 카메라는 예상치 못하게 드로잉과 관계됩니다. 하나를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고 몇몇은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미지를 연결해 하나의 평면 위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어쨌든 나는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부분적으로 보고 한 부분을 다른 부분들과 연결시킵니다. 아무튼 시간은 공간을 만듭니다. 



'다시, 그림이다'에서 호크니가 말하는 것들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 50개의 캔버스에 유채.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이다.


[더 큰 그랜드케년] 60개의 캔버스에 유채.


또 이런 말도 했다.


나는 행복한 흡연가입니다. 내가 지내고 있는 브리들링턴은 돈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기에 적당한 장소입니다. 나는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돈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습니다.

돈은 짐이 될 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흥미진진한 삶에 대해서는 욕심을 냅니다.

나는 삶이 항상 신나기를 바라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나는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나는 쓰러지는 날까지 신나는 삶을 살 작정입니다.


우리집 냉장고에 또 하나의 생각이 붙었다.




그리고 흥미진진하고 신나는 삶을 위해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호크니를 위해 건배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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