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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곶감

by jebi1009 2019. 12. 17.

누마루에 매달려 있던 곶감을 정리해서 담았다.

예전에는 그저 매달아 놓고 하나 씩 빼 먹었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마른 감들을 차곡차곡 소쿠리에 담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곶감을 담아 놓으면 약간 숙성(?)되면서 하얗게 분도 생긴다.

그냥 매달아 놓을 때는 하얀 분이 생기지 않는데 어딘가에 담아 놓으면 분이 살짝 생긴다.

바로 빼 먹는 곶감과 며칠 지나서 분이 살짝 생긴 곶감은 맛도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차곡차곡 담아 보았다.

너무 마르지도 않고 적당히 쫀득하고 달콤한 곶감을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반건시보다는 쫀득거리는 건시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말리는 편이다.

작은 감들은 곶감이 빨리 되어서 먼저 먹기 시작했고 큰 감들은 이제서야 건시 반열에 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대봉감으로 곶감을 해서 좀 많이 말려도 크기가 주먹만한 것들도 꽤 된다. ㅎㅎ



아...뿌듯하여라!!




앞에 있는 곶감은 먼저 내려서 담아 둔 것들이라 분이 났다.



이렇게 곶감을 정리하니 매일 누마루 문 열고 닫는 일에서 해방~ ㅎㅎ

극성맞은 새들 때문에 처마에 곶감을 달지 못하고 누마루 안에 달아 놓고 아침 저녁 마루 문을 열고 닫았었다.

게다가 새들 감시하는 것에서도 해방이다.

곶감을 담으면서 보니 새가 쪼아 먹은 놈 하나를 발견했다.

용가리가 기타 연습하면서 가끔 새들을 쫓기도 했는데 과감하게 누마루 안까지 들어온 놈들이 있었나보다.

곶감 맛도 맛이지만 아침 저녁 문을 열고 닫으며 곶감 하나하나를 살피며 나름 정성이 엄청 들어간 곶감이다.

내가 먹는 것 반, 이리 저리 나누어 주는 것 반....

그나마 곶감 몇 알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 고맙고 기분이 좋다.~~




용가리가 의자 옆에 있는 보조 테이블을 새로 만들었다.

먼저 있었던 것은 땔나무에서 괜찮은 놈으로 다듬어 얼떨결에 만든 것이었는데

크기가 좀 작아서 불편하다며 나무를 주문해서 만든 것이다.

실내에서 쓰는 것이어서 대충 베이비오일 두 번으로 마감했다.

테이블 크기가 달라져서 테이블보도 다시 만드는 중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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