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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태풍

by jebi1009 2020. 8. 27.

폭염이 계속되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연이어 긴급 문자가 날아왔다.

일단 무, 배추를 심기 위한 밭은 갈았고 무는 더 미룰 수 없어 씨를 넣었다.

무씨를 넣고 한냉사를 쳤다. 태풍이 온다니 대를 땅 속에 더 단단히 박았다. 

 

며칠 전 저녁 하늘은 노을이 지고 예쁜 달이 떴다. 태풍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띵띵이(딸아이가 붙여준 이름)를 위해 소세지를 내어 주었다.

 

태풍이 온다는 문자를 받으며 이것저것 대비했다.

지붕 처마 끝에 쳐 놓은 케노피도 떼고 한냉사 날아가지 않게 챙기고 재활용 쓰레기함이나 각종 농기구들 제자리에 잘 놓고 뭐든 날아갈 수 있는 것들은 다 돌로 눌러 놓았다.

하늘은 점점 변해가더니 어제 낮부터 바람이 불면서 비가 뿌리고 밤 사이 천둥, 번개, 비, 바람이 몽땅 들이닥쳤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꼭 '아기돼지 삼형제'가 생각난다. 우리집은 둘째 돼지처럼 나무로 만든 집이기 때문이다.

날아가지 않은 집은 세째 돼지가 지은 벽돌집이다.

어젯밤도 아기돼지 삼형제를 생각하면 잤다.

 

오늘 아침에는 해가 쨍쨍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난리가 나지는 않은 것 같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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