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고사리 시즌을 마감했다.
시작도 늦게 하고 딱 3번 고사리 꺾고는 끝냈다.
고사리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야생이라 그렇지만 그래도 위 아래 땅에 조그맣게 고사리 나는 곳이 있다.
작년에는 풀을 좀 없애 다른 고사리밭처럼 해 보려고 매달렸으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저 할 수 있는 만큼만 꺾어 먹기로 했다.
사실 내가 먹는 것보다는 엄마를 비롯 서울에 보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철이 되면 은근 기다리시는 것 같아 지나칠 수가 없다.
엊그제 올라갔더니 풀이 완전 기세가 올랐다.
그 사이에서 고사리를 찾아 꺾어 삶아 말리고는 '이제 그만~~~'
텃밭도 안식년하려고 했으나 빈 땅에 올라오는 잡초를 보고 견디기도 힘들 것 같아 소박하게 심었다.
그래도 상추는 먹어야지 싶어 상추와 청경채 씨를 좀 뿌리고 오이와 토마토 모종을 심었다.
10월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을 땅콩은 좀 많이 심었다.
지난번 심은 감자는 영 신통치가 않다.
우리 텃밭 아이들은 항상 늦되고 작고 여리다... 니들도 나를 만나서 힘들겠다..ㅠㅠ
그래도 중간에 낙오자 없이 잘 자라기를...
수확물과 관계없이 낙오자가 생기면 괜히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우리 텃밭에서 주어진 생명을 다 하고 돌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