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미국.
반전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베트남전에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
존슨 대통령이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마틴 루턴 킹 목사, 로버트 케네디 의원이 연달아 암살되고 반전 시위는 곳곳에서 벌어지며 미국 사회의 혼란은 더욱 심해진다.
미국의 시민 운동가들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시위를 준비한다.
그러나 평화롭게 개최하려던 시위는 공권력에 의해 유혈사태로 번지고, 이후 미국의 정권은 공화당 닉슨으로 넘어간다.
1969년 닉슨 정부는 시위 주동자들 모두 10년 이상의 형사처벌이 나오도록 검사에게 지시하고, 검사도 기소에 해당되지 않는 사안임을 알지만 명령에 따른다.
150여 일간의 재판 관정이 그 당시 미국 사회의 부당한 절대 권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또라이 판사!!
이 영화를 보면 검찰개혁 사법개혁 구호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단 한가지, 미국은 69년인데 우리나라는 2021년이라니...ㅠㅠ
미국 60년대 검사 판사랑 지금 우리나라 검사 판사랑 똑같은 수준이다.
재판장에서 판사가 들어올 때 모두 기립하는 것.... 이거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 재판 결과를 보면 판사라는 권위는 누가 주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무리 객관적 증거와 자료와 전문가의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응 알았어...근데 넌 유죄야.. 왜냐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러면 끝 아닌가?
예전에는 그래도 배운 사람들이라 너무 대 놓고 그러면 부끄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 듯싶다.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 아저씨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데, 구구절절 이상한 이야기 잔뜩 끌어다 붙여 놓고
결론은 넌 재수 없으니까 유죄... 이런 식이다.
반대로 엄청난 마약을 들여와도, 어마어마한 회사 돈을 착복해도, 술 먹고 사람 패고 행패부려도,
그 피해자가 아무리 호소하고 탄원해도
결론은 응 넌 앞으로 반성하고 잘 할꺼니까 집행유예...헐~~
그래도 이 영화의 검사는 양심은 있다.
마지막 장면 피고인 최후 진술에서 피고인 대표가 베트남전 사망자 4천 여명의 명단을 전부 읽어 내려가는데
재판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기립한다. 이 장면에서 검사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며 기립한다.
우리나라 검사보다 나은 것 같다.
이 장면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영화'변호인'이 생각난다.
난 요즘 우리나라 법정이 정의로운가.. 뭐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지도 않는다.
판사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뭐 이렇게 생각지도 않는다.
그저 나 같은 일반 시민들 무시하는,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비상식적인 판결을 마치 정당하고 대단한 것인 듯
근엄한 얼굴로 읽어내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부패한 판사 시삼네스의 가죽을 벗기는 캄비세스 왕의 재판.
요 그림을 재판장에 하나씩 걸어두면 좋겠다.